경제
아인슈타인의 '중력파', 101년 만에 실체 확인
입력 2016-02-12 19:41  | 수정 2016-02-12 21:05
【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혹시 중력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우주공간에서 중력 때문에 발생하는 파장인데, 100여 년 전 아인슈타인이 주장했던 이론의 실체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중력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영화에서나 보던 시간여행도 가능한 걸까요?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구 멸망을 앞두고 과학자들이 탐사팀을 꾸려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아 우주공간을 누비는 내용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들은 우주를 떠돌아다니다 블랙홀을 만나게 되고, 시공을 초월한 특별한 여행을 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공상과학 영화나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우주공간의 미스터리가 풀렸습니다.

100여 년 전 아인슈타인이 우주에도 중력 에너지가 발생한다며 주장했던 중력파의 존재가 확인된 것입니다.


이번 관측에는 우리나라 연구진을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을 맡았던 캘리포니아공대 킵 손 교수가 고안한 측정장비인 라이고(LIGO)가 동원됐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라이츠 / 중력파 공동연구단 책임자
- "이번 연구 결과는 400년 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해 천체 관측의 새로운 장을 연 것에 비견할 발견입니다."

중력파는 행성이나 블랙홀이 폭발하거나 충돌할 때 발생하는 충격으로 우주공간에서 중력 에너지가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번에 탐지된 중력파는 지구에서 13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블랙홀이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자들은 강력한 중력파가 생기면 우주공간을 변형시켜 일시적으로 시간 흐름이나 물체 위치가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이형목 / 한국중력파연구협력단 단장
- "여전히 우리는 전체 우주의 극히 일부분밖에 못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앞으로 우리가 볼 수 있는 범위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1세기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우주의 비밀이 풀리면서 앞으로 천문학 연구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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