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은 마이너스 금리 때문”
입력 2016-02-12 10:45 

각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너스 금리가 은행 수익을 위축시키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강화시켰으며 향후 위기에 대응할 대안을 거의 없앴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도 마이너스 금리가 증시를 약세장으로 몰아넣고,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을 높이는 등 금융시장을 패닉 장세로 이끌었다고 꼬집었다.
경기를 부양시키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고자 내놓은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도리어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국이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할 만큼 경기가 나쁘다는 신호로 읽히는 데다 은행 수익을 악화시켜 경기를 부양할 대출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또 마이너스 카드를 꺼낼 정도로 당국에 남은 부양책이 거의 없다는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은행들의 비용이 높아질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다고 지적했다.
FT는 마이너스 금리가 더욱 연장돼 금융 시스템을 왜곡시키고,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제한할 것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나라는 유로존과 일본,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등 5개 경제권으로 이들의 총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한다.
심지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마저 마이너스 금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당분간 마이너스 금리 추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실제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주들에 가장 크게 타격을 주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당국이 위험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의 사업은 크게 위축돼왔다. 또 금융위기 당시나 이후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이유로 은행들에 부과된 대규모 벌금도 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만성적인 수익 악화에 시달려온 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은행들은 금리가 낮아지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이 하락해 수익이 악화된다.
이날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주가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3% 폭락했고, 크레디스위스와 씨티그룹의 주가도 각각 8%, 6%가량 하락했다.
이탈리아 대형 은행주 5개는 모두 9% 이상 급락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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