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타이 후이 "日 주식투자, 환율보단 기업실적을 따져야"
입력 2016-02-11 17:43 
"올해는 유럽 주식에 투자하고 미국이나 이머징 시장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합니다."
타이 후이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 수석 시장전략가는 11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의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심지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반면 유럽은 1~1.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이머징보다는 선진국 마켓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단 미국은 2%가량 성장하겠지만 미국 주식은 이미 피크(고점)에 다다른 만큼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후이 전략가는 "미국 소비나 고용지표를 보면 펀더멘털은 양호하지만 원유 가격 급락으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조이고 있어 성장 모멘텀이 둔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도 연내 많아야 2번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에는 유럽과 미국 시장을 동등하게 봤지만 올해는 유럽이 가장 유망하고, 일본, 미국 순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를 120~125엔 수준으로 유지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환율 약세에 베팅해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후이 전략가는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이 활발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배당 확대 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 절하 폭은 연말까지 3~5% 내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 소로스 등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대거 베팅하고 있지만 이들의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이 전략가는 "이들은 금융시장 내 수급 불균형을 찾아 투자하는 주체"라면서 "중국 당국이 환율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충분하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외환보유액도 충분해 1997·1998년과 같은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을 빼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동반 유출되고 있다"면서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유가가 안정되는 것이 선행조건"이라고 말했다.
[강다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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