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 "투자목표 1천억…증시 상장 도전"
입력 2016-02-11 17:06  | 수정 2016-02-11 20:06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업체 최초로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투자자들 자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입니다." 국내 1호 부동산 투자전문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테라펀딩'을 운영 중인 양태영 테라핀테크 대표(사진)는 투자 유치에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최근 12억5000만원을 투자 받았는데 회사 성장을 위해 추가 투자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크라우드펀딩은 테라핀테크 같은 전문 업체가 인터넷 사이트(테라펀딩)를 만들어 보통 100억원 미만짜리 빌라 등 건물 용지 매입·신축 자금 등 개발 비용 모집에 관한 공고문을 띄운 뒤 개인이나 법인 회원들에게 연 10% 이상 이자를 주는 대가로 수십만~1000만원 이상 자금을 모집해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 개인들에게 십시일반 돈을 모아 투자하는 기법이라 P2P(개인 대 개인) 대출이라고도 불린다.
201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펀딩이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1월까지 테라펀딩을 통해 집행된 누적 투자액은 약 94억2000만원, 투자 이후 투자자에게 돌려준 누적 상환액은 약 29억5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투자 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테라펀딩은 신탁사에 모집 자금을 전액 위탁해 안전하게 보관한 뒤 공사율이 일정 단계 이상 도달할 때마다 사업자가 아닌 시공업체나 건축자재업체에 직접 자금을 준다. 사업자의 자금 횡령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양 대표는 "미분양되면 신축 건물 전부 혹은 일부를 전세로 돌려 전세금을 받아 테라펀딩 투자자에게 자금을 상환해준다"며 "전세 세입자를 못 구하면 신축 건물을 경매에 넘겨 투자금을 돌려주는데, 이를 위해 투자 전에 건물이 준공됐을 때 예상되는 감정가와 낙찰가를 미리 분석해 철저히 대비한다"고 강조했다. 테라펀딩은 투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는 방법도 추진 중이다.
양 대표는 P2P 대출에서 한 단계 진화한 서비스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테라펀딩은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다면 몇 층까지 가능한지, 분양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 사업성 분석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회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신수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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