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방향성 상실한 `오락가락 원화값`···변동폭 확대 속 하락세로 마감
입력 2016-02-11 17:01 

설 연휴 이후 첫 개장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방향성을 뚜렷하게 정하지 못한채 등락을 거듭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값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보다 5.1원 하락한 달러당 120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화값은 설 연휴기간 동안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을 반영해 오전 개장과 함께 5.4원 오른 1192원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특히 10일(현지시각)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1189.9원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자 낙폭을 키우며 결국 원화값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북한발 리스크와 미국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금리인하 속도조절론 발언, 일본의 마이너스금리 도입 등 국내외 대형 변수들이 동시에 맞물린 가운데 투자자들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갈피를 못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원화값이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대외 변수에 따라 일일 변동폭이 커지는 롤러코스터 시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최근 외환시장은 일별 변동폭이 부쩍 커졌으며 이같은 불안정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일본의 금리인하, 미국 달러화 강세, 중국 증시불안, 대북경색 , 국제유가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번갈아 가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엔화당 원화값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개된 엔화의 초강세 기조에 영향받아 최근 2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일 오후 3시45분 현재 엔화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45.56원 오른 1069.85원에 거래됐다. 100엔당 106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3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은 설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오전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며 북한 리스크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개성공단 전면철수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외국인 투자동향과 이에 따른 원화값이 추가로 영향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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