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혁신국가 아랍에미리트(UAE)가 포스트 석유시대를 대비해 파격적인 젊은 내각을 구성,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10일(현지시간) 걸프뉴스 등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부통령은 22세 여성을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새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UAE 새 내각 구성은 여성, 젊음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UAE는 29명의 장관중 8명을 교체했는데 5명이 여성이다. 이로서 여성장관은 모두 9명으로 증가, 전체 장관의 3분의 1을 차지하게 됐다. 여성 사회 진출이 자유롭지 못한 중동에서 여성장관 비율이 3분의 1에 육박한 것은 매우 파격적이다. 새로 장관이 된 8명의 평균 나이는 38세로, 이중 청년부 장관으로 임명된 샴마 마즈루이(사진)는 22세로 전 세계 최연소 장관 자리를 꿰차게 됐다.
마즈루이 신임 장관은 뉴욕대학교(NYU) 아부다비 분교에서 예술·경제학을 전공하고 유엔에 파견돼 공공정책 담당 연구원으로 일하다 현재 아부다비 국부펀드에 재직하고 있다. 마즈루이 신임장관은 UAE 대통령 직속기구인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젊은층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행복담당 국무장관은 여성인 오후드 알루미 총리실 국장이 겸직하고 관용가치 담당 국무장관도 여성인 셰이카 루브나 알카시미가 맡는다.
UAE가 사회·교육 부문 장관들을 여성 위주로 대거 교체한 배경과 관련, 앞으로 다가올 석유 고갈 우려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UAE를 구성하는 토호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향후 매장량이 20여년에 남짓할 것으로 예측, 10여년 전부터 사막에 부르즈칼리파 등 랜드마크를 지어 중동을 넘어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시켰다. 이번 내각 개편 역시 지속되는 저유가 속에 석유에 기대지 않고 인재육성을 통해 ‘제3의 도약을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UAE 셰이크 모하마드 총리는 새 내각은 UAE의 미래, 젊음, 행복, 교육 발전,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인 알아리바야 등은 이번 내각 개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지 언론은 두바이가 세계 및 중동의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했지만 UAE 사람들이 일하고 있지 않고 UAE 공립학교들은 고급인력을 양산할 수 없었다며 파격개각이 인재양산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장원주 기자 /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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