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 금융시장 ‘폭풍 속으로’
입력 2016-02-11 16:40 

설연휴를 마치고 11일 개장한 한국 홍콩 등 아시아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졌다.
연휴기간 미국 유럽 일본 증시에 쌓였던 악재가 이날 아시아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전날 미국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금리인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발언한게 신흥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당장은 글로벌 거시경제 둔화에 대한 염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유럽 금융시장 불안과 원유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한국시장에선 특히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일부 반영되며 주가와 원화값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56.25포인트(2.93%) 내린 1861.54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3% 가까이 급락하던 코스피는 장중 한때 낙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1860선 초반에서 주저앉았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74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옐런 의장 발언이후에도 팔자 공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선 탓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2포인트(4.93%) 내린 647.69로 마감해 낙폭이 더욱 컸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8~10일 미국과 일본 증시 등은 3~6%이상 큰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지난 사흘간 6.6%가 하락해 지난 2014년 10월 수준까지 떨어졌다.11일 오후 3시 현재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구성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 폭락한 7639.18을 기록했다.
개장초부터 5.8%이상 급락했던 홍콩H지수는 7582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조금 축소했다. 홍콩H지수는 지난 2009년 3월 20일 이후 8년 11개월만에 최저수준까지 밀려났다.
이날 일본 증시는 휴장으로 다행이 하락을 면했지만 시드니·홍콩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엔화는 나흘 연속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당 엔화값은 오전 한때 112.50엔까지 급등하며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글로벌 달러가치(달러인덱스) 하락 영향으로 이날 장초반 오름세로 출발했던 달러대비 원화값은 오후들어 외국인 주식매도규모가 늘어나며 결국 하락세로 돌아서 전 거래일보다 5.1원 떨어진 1202.5원으로 마감했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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