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남북경협보험 가입했어도 피해 눈덩이”…부산 신발업체들 ‘막막’
입력 2016-02-11 14:35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결정하면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부산기업은 신발 완제품을 생산하는 삼덕통상을 비롯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 반제품이나 신발부품 등을 생산하는 제이드엠, 천일상사 등 3곳이다.
124개 개성공단 입주 업체 중 가장 많은 2800여 명의 북측 근로자를 채용한 삼덕통상은 개성공단에서 연간 30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하고 있다. 삼덕통상은 갑작스러운 개성공단 생산라인 폐쇄로 납품 물량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
삼덕통상 관계자는 장비와 설비 피해는 물론 바이어로부터의 손해배상 요구도 쏟아질 것이며 협력업체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남북경협보험에 가입돼 있지만 최대 보상금액이 70억원 밖에 되지 않아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3년 개성공단 중단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며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발표 이후 아직까지 명확한 지침이 없어 상황을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천일상사는 650여 명의 북한 근로자를 투입해 연간 60만∼70만 켤레의 신발을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업체는 반제품의 100%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하고 있어 다른 업체보다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천일상사 관계자는 남북경협 보험에 가입해 있지만 최초 시설물에 대해서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회수 가능한 금액이 3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드엠은 530여 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10여 개 브랜드에 신발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납품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이드엠 관계자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거래업체 생산일정 역시 지연이 불가피해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2013년 중단 당시 70억원의 직접적인 피해에다 신인도 하락 등 무형의 피해까지 큰 타격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개성 공단 철수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피해규모가 2013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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