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처형…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 "처형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입력 2016-02-11 01:32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처형…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 "처형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이 처형됐다.

10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리 총참모장은 지난 2~3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주관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군당(軍黨)위원회 연합회의 전후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로 처형됐다.

리 총참모장은 2012년 중부 전선을 관할하는 5군단장에 기용됐고, 2013년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거쳐 같은 해 우리 군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총참모장 기용 이후 2014년까지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임명되는 등 김정은의 신임이 두터웠으며, 올해 1월까지는 김정은이 참관한 군사훈련과 인민무력부 방문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당 중앙위원회·군당위원회 연합회의에 이어 8일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경축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다.

대북 소식통은 "군민경축대회에선 황병서, 박영식과 함께 리명수 전 인민보안부장이 군 수뇌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다"며 인민군 총참모장이 리영길에서 리명수로 교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소식통은 리영길의 처형 사유로 거론되는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리영길은 그동안 원리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에 의해 이뤄지는 당 간부 출신의 군 요직 기용에 대해 정통 야전 출신인 리영길이 불만을 표출했거나 군에 대한 당의 통제를 주도하는 인물이 리영길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에 대한 불경 언급내용을 보고해 숙청 결정을 이끌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작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총살한 데 이어 이번에도 총참모장을 처형한 것은 김정은이 무력을 지닌 군부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김정은의 공포통치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리영길 북한 총참모장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