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주말 동반 무승, ‘펩 오피셜’의 악영향인가?
입력 2016-02-07 11:01  | 수정 2016-02-07 17:49
언제부터였니. 이 자리 탐낸 거…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뮌헨 감독의 차기 감독 부임 건이 맨시티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리라 예상했다. 매우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중간은 없다. 워낙 변덕스러워 예상하기도 어렵다.”
그 말 그대로였다. 맨시티는 현지시각 1일 오후 1시 공식 성명을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임을 공표하고 치른 두 번째 리그 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레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3 패배. 마누엘 펠레그리니 맨시티 감독의 말마따나 다른 곳에서 변명을 찾아선 안 되는, 모든 게 잘못 돌아간” 경기를 했다. (3일 선덜랜드전도 1-0 신승했다.)
벵거 감독의 오지랖은 굳이 독일까지 건너가진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날 바이에른도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4연승을 질주 중이던 바이에른은 바이엘 레버쿠젠 원정에서 62.9%의 볼 점유, 9개의 슈팅을 쏘고도 무득점으로 일관한 끝에 0-0 비겼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헤르타 베를린과 비겨서 망정이지 승점 6점차로 격차가 줄어들 뻔했다.

3개월 후면 떠날 감독이 되어버린 탓인지, 선수들 속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선 무승 요인을 ‘멘탈에서 찾기란 무리다. 스포츠적인 요소에 의해 승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외려 더 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 패스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사비 알론소의 후반 퇴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에 한창인 시점에 터진 빅뉴스(상상해보라.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사장님이 바뀌었다고.) 여파가 선수들에게 전파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맨시티 골키퍼 조 하트는 펩 감독을 잘 모르지만, 그와 함께하는 날이 기대된다”고 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이 발표가 있기 전부터 바이에른 일부 주전급 선수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나친 사생활 관리에 염증을 느꼈다. 감독과 선수의 신뢰가 깨진 팀이 어떻게 나아가는지는 주제 무리뉴 전 감독이 이끌던 첼시가 잘 보여줬다.
펠레그리니 감독은 선수들과의 불화설은 일지 않았다. 하지만 펠레그리니를 끔찍이 아끼는 누군가와 과르디올라를 끔찍이 싫어하는 누군가가 팀 내 섞였다면 남은 시즌 조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테다.
두 감독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안기고 폼나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벵거 감독의 말대로라면 남은 시즌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yoonjinman@maekyung.com]
▶ 환상의 아이언 샷…장하나 LPGA 첫 우승 감격
▶ [EPL] ‘손흥민 18분 토트넘, 167일 만에 2위 등극[ⓒ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