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명절 설이 다가오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오랜만에 볼 조카들 생각에 연휴 전부터 마음이 들뜬다. 하지만 이와 함께 고민도 생긴다. 세뱃돈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없어 어느 정도 선에서 줘야 하는지 판단이 안서기 때문이다. 체면은 차리면서 부담은 최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15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세뱃돈으로 나가는 비용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는 1만~ 3만원,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은 4만~9만원 사이가 적절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반면 학습업체 와이즈캠프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른 1명에게 받고 싶은 세뱃돈에 대해 초등학생 63.1%가 5만원 이상이라고 대답해 세뱃돈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지금은 세뱃돈을 받는 게 좋지만 어른이 돼 조카들에게 준다는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강했다”라며 주는 자와 받는 자 사이에 세뱃돈에 대한 입장차이가 컸다”고 설명했다.
직장인 대부분은 올해 세뱃돈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련하겠다(73.0%)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박모(52·남)씨는 오랜만에 보는 조카들에게 넉넉하게 주고 싶어도 얇아진 지갑사정이 문제”라면서 작년 설 (세뱃돈) 수준에 되도록 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직장인이 세뱃돈을 꼭 줘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들은 이번 설을 앞두고 평균 16만9000원을 세뱃돈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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