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0년을 함께 한 양력·음력 설의 동거 유래는?
입력 2016-02-07 08:40  | 수정 2016-02-07 11:49
【 앵커멘트 】
내일은 음력 1월 1일.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인데요.
어떤 가정은 양력 설을 지내고, 어떤 집은 음력 설을 지내는데요.
양력과 음력 설이 이처럼 나뉘게 된 유래에 대해 강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양력 설의 시작은 지난 18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음력을 사용해온 조선에 을미개혁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양력이 도입된 겁니다.

이후 일제는 아예 음력 설을 금지시키는 한편, 차례를 지내거나 떡을 돌리면 처벌하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한동안 양력 설을 중시하는 풍토가 계속됩니다.


해방 뒤에는 1월 1일부터 사흘 동안 연휴를 보장하는가 하면,

박정희 군사정권은 아예 음력 설을 평일로 지정했을 정도입니다.

당시 구정에 공무원들이 정시에 출퇴근을 하는지를 확인한 것도 이런 흐름을 따른 것입니다.

음력 설이 공식 부활한 건 지난 1985년으로, 명칭도 설날이 아닌 '민속의 날'이었습니다.

그랬던 것이 노태우정부 때인 1989년 '설날'이란 명칭으로 되돌아갔고, 연휴도 3일로 늘어납니다.

특히 1998년 김대중 대통령 정부 때 아예 양력 설을 없애고 공휴일도 하루로 줄여 버리기에 이릅니다.

이때부터 양력 1월 1일은 하루, 음력 1월 1일은 연휴라는 공식이 완전히 자리잡게 됩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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