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혈세 받는 보좌관이 선거운동원 전락
입력 2016-02-06 08:40  | 수정 2016-02-06 11:14
【 앵커멘트 】
국회의원 보좌진은 입법 보좌를 위해 국민의 혈세로 고용된 엄연한 국가 공무원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들 보좌진들은 지역사무소에 상주하면서 선거활동에 동원되고 있는데요.
국회의원 '개인 선거운동원'으로 전락한 보좌진의 실태를 이해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평소 같으면 보좌진들로 붐벼야 할 국회 의원회관이 한산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이들은 어디에 있는 걸까?

▶ 인터뷰(☎) : 의원실 관계자
- "저희 다 지역에 내려가 계시거든요. (다들 그러면 총선 끝날 때까지는 지역사무실에 계시는 건가요?) 언제 올라가신다고는 지금 정확하게 말씀 못 드리겠어요."

몇 군데가 개점휴업 중인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놀랍게도 의원실 다섯 곳 중 한 곳은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국회 본회의가 열린 그제(4일)도 비슷했습니다.


▶ 인터뷰 : 의원실 관계자
- " 저희 다 지역구 사무실에 있어요. (언제부터 가 있는 거예요?) 12월 중반부터 가셨어요."

현행법엔 국회의원의 입법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보좌 직원을 둔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특히 의원 한 명 당 2명의 인턴을 포함해 총 9명의 보좌 인력을 둘 수 있는데, 이들에게 매년 지급되는 '국민 혈세'는 3억 6천8백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옥남 /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 "일본의 경우에는 행정부에서 보좌관을 파견함으로써 보좌관 본래의 업무에서 벗어나는 업무를 하는 경우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의원들 스스로 법 개정을 통해 개선하지 않는 한, 보좌진 사유화 문제는 관행처럼 매년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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