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리 인상 압박이 있는 가운데서도 초역세권 입지를 앞세운 오피스텔이 분양 시장에 나온다. 지하철 역과 가까워 배후 수요가 두터운 데다 유동 인구를 등에 업고 상권도 발달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다는 점을 내세운다. 업계에서는 걸어서 5~10분 거리를 ‘역세권이라고 하지만 역 바로 앞이거나 5분 이내인 곳의 경우 ‘초역세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급과잉 우려가 있지만 역세권 오피스텔은 분양 성적이나 임대 수익 면에서는 기대 수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말이다. 지난 해 3월 기흥역세권지구에서 분양한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기흥역 분당선에서 걸어서 3분거리라는 점을 내세워 주거용 오피스텔 162실이 평균 2.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계약을 마감했다. 같은 해 12월 GS건설이 광명역세권지구에서 내놓은 ‘광명역파크자이2차 오피스텔도 바로 앞에 지하철 1호선 광명역과 KTX광명역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평균 11.61대 1의 경쟁률을 보인 후 계약 시작 닷새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브랜드 인지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역세권 임대료는 다소 높은 편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오피스텔 ‘무이비엔(2003년 입주) 전용 54㎡형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00만원을 오간다. 반면 신대방삼거리역과 840m정도 떨어져 10분 이상 걸어야 하는 ‘캐릭터그린빌(2000년 입주) 전용 56㎡형 임대료는 보증금 2000만원에 월 80만원 선으로 10만원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의 말이다.
올해 초역세권 오피스텔 중 가장 먼저 분양하는 단지는 ‘롯데몰 송도 캐슬파크 이다. 롯데자산개발이 이 달 송도국제업무단지 A1블록(인천 연수구 송도동 8-37번지)에서 내놓는 이 오피스텔은 지하 3층~지상 41층, 2개동에 전용면적 17~84㎡형 총 2040실로 구성된다. 롯데마트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롯데쇼핑몰, 롯데호텔 등이 모인 ‘롯데몰 송도와 하나의 단지를 이툰다. 송도에서 유일한 중심상업용지인데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이 바로 앞에 있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3차(2016~2025년)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르면 2025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송도역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30분 안으로 갈 수 있게 된다. 단지 인근에는 37만700여㎡규모의 ‘송도센트럴파크가 있고 인천대교 바다가 내다보여 조망권도 갖춰져 있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는 피데스피엠씨가 상업시설용지 9블록 ‘삼송역랜드마크(가칭) 976실을 올해 3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66~128㎡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삼송역 1, 2번 출구와 연결돼 광화문과 종로에 20분대로 진입이 가능하다. 인근에서는 오는 2017년 이케아몰 2호점이 문을 연다.
대명건설은 내달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전용 22~47㎡형으로 구성된 596실 규모의 오피스텔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7호선 부평구청역이 근처에 있다. 한편 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은 오는 3월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서 ‘킨텍스역 원시티를 공급한다. 아파트 2038가구(전용 84~142㎡)와 오피스텔 156실(전용 84㎡)로 구성되며 GTX 킨텍스역(가칭, 2019년 착공 예정)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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