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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 첫방①] 진정성 찾아준 박신양과 학생들…참 다행스런 만남
입력 2016-02-05 09:21  | 수정 2016-02-05 10:21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5일 오후 첫방송된 ‘배우학교에는 이원종, 장수원, 유병재, 남태현, 이진호, 박두식, 심희섭이 ‘연기학생으로 등교했다.

‘배우학교는 충남에 위치한 폐교에서 2박3일간 합숙 촬영으로 진행됐다. 촬영 동안 외부의 도움 없이 자급자족하여야 하기 때문에 연기 선생님 박신양과 연기 학생 7인의 리얼한 모습이 남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날 학생 7인이 자기소개시간을 통해 ‘배우학교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각오를 밝혔다. 특히 연기 선생님 박신양은 학생 7인에게 왜 연기를 배우려고 하는가, 연기와 연기자란 무엇인가, 나는 누군인가 총 세 가지의 질문을 제시했고 연기학생 한 명씩 단상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의 고민을 토로하고 연기를 향한 진정성 있는 각오를 다지고자한 수업이었던 것.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남태현은 ‘왜 연기를 배우려고 하는가에 대해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내가 재미를 느끼고 관심 있는 건 디테일하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신양은 나는 남태현 스스로의 생각을 알고 싶다. 그럼 이 수업은 얼마나 절실한 거냐”고 날카롭게 질문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박신양의 질문에 당황하던 남태현은 나는 절실하다. 하지만 아직 방송에 나가서 연기할 정도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연기하고 싶다고 했고 회사서도 기회를 준비해줬다. 하지만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SBS 드라마 ‘심야식당의 연기력 논란을 언급한 것.

그는 이어 제작진에게 미안했다. 나로 인해 드라마가 욕도 많이 먹고 악플도 많이 달렸다. 입에 담지 못할 욕도 먹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유병재 역시 남태현처럼 박신양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황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전부 전달하지 못해 답답함과 압박감을 느꼈다. 유병재가 지금까지 연기를 자기증명의 도구로 사용했다. 거짓 세계를 진짜처럼 속이는 게 연기”라고 말하자 박신양은 연기는 상대방을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병재는 계속해서 최민식의 배우학교라면 거길로 갔을 것. 당신은 나에게 합격”이라는 등의 농담을 던져 수업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사진=배우학교 캡처

참다못한 박신양은 내가 지금 방송하는 것처럼 보이냐. 나는 쇼가 아니라 연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응했다. 유병재는 박신양의 묵직한 카리스마에 당황해 식은땀을 흘리며 끝내 쉬는 시간을 요청할 정도로 ‘멘붕에 빠지게 됐다. 결국 유병재는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했고, 이후 박신양의 따뜻한 위로와 관심을 받으며 수업에 참석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연극, 영화, 방송을 통틀어 약 100여편의 작품에 출연,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원종이 연기 선생님이 아닌 연기학생으로 합류하게 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원종은 대학시절 연기가 아닌 행정학을 전공했고, 동아리 활동으로 접하게 된 연극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간 연기를 했지만 요즘 연기가 재미없다. 사실 돈을 벌기 위해 연기를 했다”며 이제 나는 똥배우가 됐다. 나는 정말 쓸모없는 배우인거 같다”며 매너리즘에 빠진 자신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그리고는 박신양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도록 정말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7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연기인생을 되돌아보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1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앞서 백승룡 PD는 프로그램에 대해 예능을 생각하고 기획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이게 예능인지, 다큐인지, 드라마인지 모르겠더라. 1회를 보고 판단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베일을 벗은 ‘배우학교는 연출자의 바람처럼 웃음만 자아내는 예능은 아니었다. 출연진의 고민과 자아성찰이 담겨있었고, 시청자들은 그 속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시청자들 역시 각자 학생이 돼,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프로그램에 자연스레 빠져들 수 있었던 것.

앞으로의 관전포인트는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 또한 그 안에서 피어나는 학생과 선생님의 ‘케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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