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같은 듯 다른 듯` P2P대출, 특화 상품으로 경쟁
입력 2016-02-05 09:16  | 수정 2016-02-05 09:17

개인간(P2P) 대출이 대출자에게는 10% 대 중금리를, 투자자에게는 세후 8%대 수익을 제공하면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지만 해당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P2P 대출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신생 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하는 데다가 수수료 외에는 명확한 수익모델도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차별화를 꼽고 다양한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별 채권 내세운 8퍼센트 vs 포트폴리오형 채권의 렌딧
8퍼센트는 P2P 대출 업체 중 취급고 1위로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다는 평가다. 다만 개별채권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위험률이 포트폴리오형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8퍼센트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홈페이지에 분산투자 관련 가이드라인을 게시하고 투자상한선을 제시하는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8퍼센트는 또 투자원금의 50%까지를 보장해주는 ‘안심펀드를 운영중이다. 안심펀드는 8퍼센트 투자자들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보호대책기금으로 투자원금의 최대 50%까지 보호해준다. 원리금 균등 상환 방식의 대출금액 3000만원 이하 채권이 적용대상이다. 8퍼센트는 또 우리은행, KT, 현대증권, 8퍼센트 등이 속한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P2P대출업계 중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렌딧은 P2P대출을 보다 단순하게 접해보고 싶은 초보투자자들에게 적합한 포트폴리오 투자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100건 이상의 채권에 자동분산투자가 가능한 곳은 렌딧이 유일해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만 주기적으로 상품을 묶어 현재로서는 투자진행기간 중 단 하나의 포트폴리오 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선택권이 넓지 않다. 또 상품별로 정해진 비율만큼 투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비율로 투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렌딧은 또 만 32세 미만의 사회초년생들이 합리적인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는 특화대출을 제공한다. 소득과 재직 증명이 가능하고 연 소득이 2400만원 이상인 경우 대출가능하다.
◆테라펀딩펀다, 특화 채권에 주력
한 분야에 집중한 특화채권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P2P대출중개업체들도 눈길을 끈다. 테라펀딩은 국내 최초로 부동산을 담보로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방식의 P2P대출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테라펀딩이 자금이 필요한 부동산 사업자의 부동산 물건을 심사해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 사업성 등을 판단해 투자를 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모아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하는 식이다.
최소투자가능한 금액은 100만원으로 타 P2P대출 사이트에 비해 많다. 규모가 큰 부동산담보투자의 특성상 최소한의 투자금으로 최대의 이윤을 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테라펀딩 매물의 평균 수익률은 12.8%로 타 P2P대출에 비해 높은 편이다.
펀다는 신용등급과 같은 ‘개인 단위평가가 아닌 카드 결제 POS단말기 분석을 기반으로 ‘상점단위로 심사한 채권을 선보인다. 지역단위 오프라인 상점들을 기반으로 운영해 투자자들이 직접 상점들의 실물을 볼 수 있고 투자액에 따라 할인권 등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지역기반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대출자들은 가게를 철수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채권을 부도처리할 수 없다”며 지역기반 매출 상위 업체들의 일시금 등을 위한 채권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들,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 유혹
여러 사이트에 가입할 필요없이 한 곳에서 보다 다양한 투자 방식을 경험하고 나에게 맞는 투자를 찾고 싶다면 ‘어니스트펀드나 ‘빌리를 고려해볼 만하다.
어니스트펀드는 업계중 유일하게 개별채권과 포트폴리오형 채권을 모두 제공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채권을 운영하고 있지만 거래의 안정성, 시스템 자동화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투자자와 대출자의 편의를 도모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신한은행의 파트너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후발주자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업체로부터 차별화된 채권을 조달하는 것이 어니스트펀드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서상훈 어니스트펀드 대표는 신용평가에 있어서 비금융쪽으로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팀 내부에서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며 철저한 신용평가를 통해 부도율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빌리 역시 신용담보 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을 모두 제공해 상품군을 넓혔다. 피플펀드는 직접 설립한 대부업체가 취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타 업체와는 달리 제1금융권에서 취급한 개인채권을 직접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P2P대출중개업체를 통해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게 꺼림직하다면 곧 출시될 피플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은행과 사실상 동일한 선에서 이뤄지는 대출이기 때문에 승인조건은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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