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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신욱 충분히 `큰 선수`
입력 2016-02-05 06:00 
울산 현대 시절 김신욱은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맛봤다. 아시아 트로피에 목마른 최강희팀은 김신욱이 단비가 되어주길 바란다. 사진=전북현대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전북현대 리그 2연패를 이끈 최강희 감독(57)은 올 시즌 아시아 제패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큰 선수 영입의 필요성을 설파해왔다. 페르난도 토레스(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부터 디디에 드로그바(38, 몬트리올 임팩트)까지, 사석에서 최 감독이 언급한 워너비의 네임밸류가 워낙 높아서 그들이 곧 큰 선수로 여겨졌다. 로빈 판페르시(32, 페네르바체) 영입 풍문도 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K리그 우승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최 감독이 큰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위에 언급한 월드 스타는 없었다. 한 선수에게 1년 예산을 쏟을 수 없어 일찌감치 포기하고, 현실 가능한 큰 선수를 물색했다.
지난시즌 득점상을 차지한 K리그 내 자타공인 최고의 공격수이자 2m에 육박하는 거구인 김신욱(28, 전 울산)은 여러모로 빅 플레이어에 부합했다. 이적료와 연봉이 K리그 정상급 선수답게 높아 제아무리 전북이라도 영입이 불가능할 줄 알았지만, 구단은 4일 영입에 성공했다.

김보경(27) 김창수(31) 이종호(25) 임종은(26) 로페즈(26) 에릭 파탈루(30) 등 올 겨울 전북의 화려한 영입 러시의 종료를 알릴 마무리로는 그만이다.
최강희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위상과 자존심의 문제다. 또한 전북의 숙명이다. 계속되는 중국과 중동의 거액 투자에 우리가 맞서 싸워야 한다. 그래서 김신욱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김신욱은 마지막으로 K리그가 아시아를 제패한 2012년, 울산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조별리그에서 2골, 16강 1골, 8강 1골, 4강 2골 등 총 6골을 넣은 주역 중의 주역이었다.
전북은 2011년 결승에 오른 뒤 4년 연속 결승 문턱도 넘지 못했다. 2012년 조별리그 탈락, 2013년 16강, 2014년 16강, 2015년 8강에 그쳤다. 권순태 외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자가 없던 전북으로선 김신욱이 지닌 실력 못지않게 그의 우승 경험도 소중하다.

구단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장쑤 쑨텐전부터 위력이 발휘하길 바란다. 장쑤는 올 겨울 브라질 대표팀과 첼시에서 활약한 세계적인 선수 하미레스(28)를 약 430억원에 영입해 이목을 끈 중국 구단이다. 하미레스 경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김신욱은 충분히 전북의 전력을 끌어올려 줄 큰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 전북이 목표하는 모든 우승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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