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반포 자이 분양권 웃돈 1500만원
입력 2016-02-04 17:10  | 수정 2016-02-04 20:22
신반포 자이 투시도.
지난 3일은 3.3㎡당 평균 분양가 429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우며 시장 관심을 샀던 신반포자이 정당계약 마감일이었다. 정당계약이란 일반분양 청약 당첨자들이 정식으로 건설사와 매매 계약을 하는 날로, 보통 사흘간 이뤄진다. 신반포자이처럼 분양권 즉시 전매가 가능한 곳은 이 시기가 지나면 바로 자신이 계약해놓은 분양권을 합법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되팔 수 있다. 2006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같은 해 9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신반포자이는 분양권 전매에 제한이 없어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 눈길을 끌었다.
겨울철 비수기이긴 하지만 고분양가 탓에 실수요와 전매 차익 사이에서 고민하는 당첨자들과 분양권을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상담을 요구하는 바람에 잠원·반포 일대 공인중개소들 전화기도 바빠졌다. 하지만 분양권 거래는 그다지 활기를 띠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로선 떴다방들이 작업한 결과 평균 웃돈이 전용 59㎡형은 1200만~1500만원, 전용 84㎡형은 1500만~2000만원 선"이라며 "지난달 27일 청약 당첨자 발표 이후 당첨자들을 상대로 떴다방들이 최소 5000만~1억원 가까이 붙을 것이라고 부추겼지만 실제론 무리"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신반포자이는 중도금 무이자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취득세에 더해 이자 비용을 생각하면 분양가 11억원 선인 전용 59㎡형이 입주 시에는 14억원까지는 올라야 본전을 뽑는 셈이지만 면적을 고려할 때 2018년 하반기 입주 시 가격이 그 정도까지 되진 못할 것"이라며 "조합원 물건은 중도금을 나눠 내는 방식이 아니어서 초기에 거액이 들다 보니 거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신반포자이는 지하 3층~지상 28층 7개동에 전용 59~153㎡형 총 607가구로 구성된다. 지난달 일반분양 청약 접수 당시 특별공급을 제외한 113가구 모집에 총 4269명이 몰리면서 평균 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서초구 한 아파트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강남·서초에서 계속 재건축 공급이 이어지는 데다 분양가 역시 계속 올랐기 때문에 전매 차익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분양권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작년 한 해 강남권(강남·서초구)에서 거래된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은 3.3㎡당 3893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들이 분양된 시점(2011년 11월~2014년 10월)에 강남 재건축 평균 분양가가 3.3㎡당 3492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3㎡당 4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셈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반포·잠원을 비롯해 강남권에서는 당분간 고분양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강남 역시 입지 대비 분양가가 높다는 평이 나오는 단지는 단기 전매 차익 투자가 아닌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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