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北 다녀온 우다웨이 “할 말은 했지만 결과는 알 수 없다”
입력 2016-02-04 16:34  | 수정 2016-02-05 17:08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으로부터 명시적인 장거리미사일 발사 자제 약속을 받지 못하고 4일 귀국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계획을 밝힌 지난 2일 평양을 방문했던 우 대표가 사실상 ‘빈 손으로 돌아가면서 북측 추가도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발표해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유엔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와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 대표는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해야할 말은 했다”면서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는 ‘38노스는 3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동창리 발사장이 지난 2012년말 ‘은하 3호를 발사했을 때와 흡사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에 따르면 최근 동창리 발사장 내 수평작업 건물 인근에서 차량 움직임도 급증했다. 특히 북측은 과거 미사일 도발 당시 예고했던 발사기간 가운데 날씨 상황이 괜찮을 경우 별 주저없이 발사버튼을 누르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감안하면 북한 발사기간 시작일로 밝힌 8일 이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북한날씨 예보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 발사장과 가까운 신의주에는 설 명절 당일인 8일 오후 눈 소식이, 한국 설 연휴 이후 첫날인 11일 오후에는 비 소식이 있다. 이 날짜를 제외하면 오는 14일까지는 대체로 맑고 기온 역시 발사에 적합한 영하 10도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가운데 박 대통령은 이날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강력한 제재뿐”이라며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다웨이 대표 방북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강행할 우려가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이란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성명에서 유엔 제재가 논의되고 있는 와중에 또다시 도발을 하겠다고 공표하는 것은 (북한이) 제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의지가 없이 오직 북한체제를 지속하기 위한 수단이자 고육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강력한 유엔제재를 통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일 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감시·대응 자산을 증강하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방위력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미라마 해병대 항공기지를 방문해 북한 미사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한치의 허점도 없이 감시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방어력을 키우는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NHK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을 담당하는 미 해군 7함대가 이지스함을 추가 배치, 북한 탄도 미사일을 추적·감시하는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지스함 배치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중국해 등에 배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해 해상자위대 이지스함 3척을 동해와 동중국해에 배치할 계획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남기현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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