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깃발 올린 여야 총선공천 수장 ‘이한구·홍창선·전윤철’
입력 2016-02-04 16:20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4일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장으로 각각 이한구 의원(4선·대구 수성갑)과 홍창선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을 임명하고 20대 총선 출마 후보를 선발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친박 대 비박간 계파 신경전으로 갈등을 거듭했던 새누리당 공관위원장엔 친박계가 낙점했던 이한구 의원이 확정됐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관위 구성 관련 브리핑을 열고 공천 관리를 빨리 착수하기 위해 1차로 먼저 확정된 위원을 발표한다”며 이 의원을 공관위원장으로, 황진하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부위원장 겸 간사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총 5명이 1차 발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발표되지 않은 나머지 공관위 위원은 주말까지 심사를 거쳐 12~13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나머지 위원들은 전부 비정치권 외부 인사로 선발된다”며 최고위원들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한 검증을 거쳐 주말안에 2차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관위는 즉시 실무작업을 시작해 향후 경선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는 최고위가 추천하는 인사에 대해 여러가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천 관리 역시 시급하기 때문에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대표가 직접 해명했지만 주말께 2차 인선이 발표되는 것을 놓곤 해석이 분분하다. 줄곧 친박계인 이한구 의원의 위원장 추대를 반대했던 김 대표가 결국 친박계의 요구를 들어준 대신 위원 선발에서 주도권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김 대표는 이 위원장 추대 조건으로 위원 선발 전권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친박계의 반대로 없던 일이 됐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공관위 구성을 놓고 계파간 힘싸움이 치열했던만큼 2차 위원에 어떤 외부 인사가 선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홍 전 총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서 응용역학 박사를 취득한 홍 위원장은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지내기도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홍 위원장은 개혁적이고 올곧으며 학계에서 두루 덕망을 쌓았다”며 국회의원을 지내 현실 정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임명 배경을 밝혔다. 17대 국회 당시 정동영계로 분류됐던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선거캠프에 참여한 경력도 있다.
국민의당 역시 이날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 겸 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다. 19대, 20대 감사원장을 지낸 전 위원장은 경제부총리, 대통령 비서실장 등 장관급 이상 정무직을 두루거쳤다. 전 위원장은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정치를 하고 새로운 차원의 정치판을 재편하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않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치를 할 수 있는 인물을 찾겠다”며 총선 후보자 자격 기준을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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