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이상철 기자] KIA는 지난해 7위로 시즌을 마감했으나, 막바지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다. ‘뒷심이 있었다면, 2015년 가을야구 이야기는 또 달랐을 것이다. 작은 아쉬움은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도 한다. 2016년 KIA를 향한 시선은 긍정적이다. 1년 전에 비해 분명히.
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 중간 결산을 하면서 1년 전보다 팀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했다. 준비과정이 순탄한 가운데 체력 및 정신적으로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
전력도 향상됐다는 평이다. 100%를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은 KIA의 선발 마운드를 더욱 높였다. 양현종, 윤석민까지 더해 누구를 ‘1선발로 쓸 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운 고민이 따르는 부분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타선이다. KIA는 지난해 0.251로 팀 타율 최하위였다. 야수가 투수의 뒤를 받쳐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뒤집어 이야기해, KIA의 올해 농사는 야수의 활약에 달렸다.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오르는 일만 남았다”라는 현장의 목소리. KIA는 달라졌단다. 그건 타선도 포함된 이야기다. 4번 나지완-5번 이범호, 지난해 개막 당시 KIA의 구상은 이랬다(둘 다 그 타순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은 올해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이범호와 나지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준비 잘하고 있나요?
김 감독 체제 2년차, KIA의 캠프 분위기는 좋다. 상당히 열성적이다. 김 감독의 ‘메시지를 1년 전보다 더 잘 이해한 선수들은 그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훈련장에는 긴장감이 흐르며 서로의 머릿속에는 경쟁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9년 동안 한 번도 캠프를 빠진 적이 없다. 올해 같이 열정적인 캠프는 없었다. 경쟁의식도 커졌다”라고 말했다. 절대 주전은 없다. 열심히 하는 선수만이 기회를 부여 받는다.
이범호도 뛸 자리는 적은데 (캠프)인원은 많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투수조보다 야수조가 더 치열하다. 젊은 선수가 10발을 뛰면 나도 7,8발을 움직여야 한다. 경쟁을 통해 나도 젊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나지완도 같은 출발선에 서서 죽을 힘을 다해 운동 중이라고 했다. 하루도 안 쉬고 웨이트를 하고 있는 나지완은 한눈에 체형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지도.
이범호와 나지완은 훈련마다 거의 옆에 붙어있다. 웜업부터 시작해서. 그래서 누구보다 준비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서로에 대해 알려 달라.”
이범호) (나)지완이가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캠프를 소화한 적이 없을 것이다. 좋은 시즌을 치르다가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겪었다. 나도 프로 17년차로 오르내림을 경험해 잘 안다. 한 번 잘 하다가 떨어지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어느 때보다 자기관리를 잘 한다. 지완이와 KIA에서 6년째 생활 중인데, 올해가 가장 잘 하는 것 같다. 몸에 안 좋은 탄산음료, 햄버거, 피자 등 음식도 피하며 웨이트를 정말 열심히 한다. 나보다 훨씬 더. 안 되면 억울할 시즌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나지완) (이)범호형은 항상 몸 관리 잘 한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웨이트를 통해 보강하고 있다. 진짜 웨이트를 많이 한다. 후배로서 배울 게 많다. 나와 다른 점은 모두 다 배워야할 점이다. 그런 게 (더욱이 같은 포지션의)후배에게 도약점이 될 수 있다. 범호형은 겉은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안을 보면 화려해지는 힘이 있다. 그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올해도 보이고 느껴진다.
KIA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건 중심타선의 활약이다. 2015년 열심히 했다. 그러나 못내 아쉬웠다. 더 잘해야 할 2016년이다. 그렇기에 더욱 어깨가 무거운 이범호와 나지완이다.
이범호는 야구도 결국 점수를 뽑아야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타점을 많이 기록해야 하는데 중심타자들이 잘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다른 선수들보다 크다. 스트레스도 2배로 받고”라며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야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브렛 필을 제외한 중심타선이 올해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지완은 ‘초심으로 준비한다. 이렇게까지 못하면 이게 진짜 내 실력이라고. 그만큼 절박하다는 이야기이며,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나지완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처진다는 것, 인정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가장 걱정할 것이다. 내가 지난해 기본만 했어도 팀은 가을야구를 했을 것이다. 올해는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 기록 중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점이다. 알토란같은 타점을 하나씩 쌓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옆에 나란히 있던 둘은 경기에서 ‘앞과 ‘뒤를 맡는다. 타선의 연결고리다. 둘이 함께 잘 하면, 시너지 효과는 크다. 그래서 또 한 번 물었다. 올해는 상대가 잘 할 것 같은지, 그 느낌이 있다면 말해 달라.”
나지완) (이)범호형은 언제나 기본은 한다. 그래서 걱정이 안 된다. 올해도 주장을 맡았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했다. 책임감이 클 것이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솔직히 범호형보다 내가 걱정이 크지. 지난해 부진으로 (새 시즌에 대한)설렘도 있으나 두려움도 크다. 그 두려움이라는 게 내 자신과 타협할까봐다. 올해는 (내 자신과 싸움에서)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 그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범호) 4,5번타자에게 이런 ‘물음표가 달려서는 안 된다. 사실 지난해 지완이가 잘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때문에 시즌을 준비하면서 걱정되는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다. 또한, 그 힘겨운 시기가 앞으로 현역 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4번타자로 불릴 때가 행복한 시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압박감은 더욱 커지지만, 지완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 또한, 어떻게든 해결해줘야 하는 게 지완이의 위치다. 그리고 지완이가 잘 해야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 서로 힘내자.”
나아가 한 가지 더 물었다. 올해의 KIA, 기대해도 좋을까.” 둘 다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
이범호) 기대하셔도 좋다. 공격력도 (다른 팀과 비교해)나쁘지 않다. 마운드도 안정됐다. 선발투수가 버티는 동안 4,5점을 뽑고 이를 지킨다면 되지 않을까. NC 다이노스와 개막 3연전을 잘 치른다면, 분명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다.”
나지완) 내 몫을 하며 보탬이 된다면, 팀도 5강을 다투는데 좋은 싸움을 할 것 같다. 딱히 몇 등을 하겠다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그러나 분명 세밀한 야구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나의 기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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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은 스프링캠프 중간 결산을 하면서 1년 전보다 팀이 ‘업그레이드 됐다고 했다. 준비과정이 순탄한 가운데 체력 및 정신적으로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것.
전력도 향상됐다는 평이다. 100%를 보여주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은 KIA의 선발 마운드를 더욱 높였다. 양현종, 윤석민까지 더해 누구를 ‘1선발로 쓸 지를 고민해야 할 정도.
물론, 상대적으로 어려운 고민이 따르는 부분도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타선이다. KIA는 지난해 0.251로 팀 타율 최하위였다. 야수가 투수의 뒤를 받쳐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뒤집어 이야기해, KIA의 올해 농사는 야수의 활약에 달렸다.
더 떨어질 곳도 없다. 오르는 일만 남았다”라는 현장의 목소리. KIA는 달라졌단다. 그건 타선도 포함된 이야기다. 4번 나지완-5번 이범호, 지난해 개막 당시 KIA의 구상은 이랬다(둘 다 그 타순에서 가장 많이 뛰었다). 그리고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들은 올해도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이범호와 나지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준비 잘하고 있나요?
김 감독 체제 2년차, KIA의 캠프 분위기는 좋다. 상당히 열성적이다. 김 감독의 ‘메시지를 1년 전보다 더 잘 이해한 선수들은 그 열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훈련장에는 긴장감이 흐르며 서로의 머릿속에는 경쟁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9년 동안 한 번도 캠프를 빠진 적이 없다. 올해 같이 열정적인 캠프는 없었다. 경쟁의식도 커졌다”라고 말했다. 절대 주전은 없다. 열심히 하는 선수만이 기회를 부여 받는다.
이범호도 뛸 자리는 적은데 (캠프)인원은 많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야 한다. 투수조보다 야수조가 더 치열하다. 젊은 선수가 10발을 뛰면 나도 7,8발을 움직여야 한다. 경쟁을 통해 나도 젊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위기의식을 느낀다는 나지완도 같은 출발선에 서서 죽을 힘을 다해 운동 중이라고 했다. 하루도 안 쉬고 웨이트를 하고 있는 나지완은 한눈에 체형 변화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 지도.
이범호와 나지완은 훈련마다 거의 옆에 붙어있다. 웜업부터 시작해서. 그래서 누구보다 준비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어떻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서로에 대해 알려 달라.”
이범호) (나)지완이가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캠프를 소화한 적이 없을 것이다. 좋은 시즌을 치르다가 지난해 힘겨운 시즌을 겪었다. 나도 프로 17년차로 오르내림을 경험해 잘 안다. 한 번 잘 하다가 떨어지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어느 때보다 자기관리를 잘 한다. 지완이와 KIA에서 6년째 생활 중인데, 올해가 가장 잘 하는 것 같다. 몸에 안 좋은 탄산음료, 햄버거, 피자 등 음식도 피하며 웨이트를 정말 열심히 한다. 나보다 훨씬 더. 안 되면 억울할 시즌이 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
나지완) (이)범호형은 항상 몸 관리 잘 한다.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순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를 웨이트를 통해 보강하고 있다. 진짜 웨이트를 많이 한다. 후배로서 배울 게 많다. 나와 다른 점은 모두 다 배워야할 점이다. 그런 게 (더욱이 같은 포지션의)후배에게 도약점이 될 수 있다. 범호형은 겉은 화려하지 않을지라도 안을 보면 화려해지는 힘이 있다. 그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올해도 보이고 느껴진다.
2016년 KIA 타이거즈의 중심타선을 책임질 이범호(오른쪽)와 나지완(왼쪽). 둘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에서 맹훈련 중이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기대해도 될까요?KIA의 공격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건 중심타선의 활약이다. 2015년 열심히 했다. 그러나 못내 아쉬웠다. 더 잘해야 할 2016년이다. 그렇기에 더욱 어깨가 무거운 이범호와 나지완이다.
이범호는 야구도 결국 점수를 뽑아야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타점을 많이 기록해야 하는데 중심타자들이 잘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잘 쳐야 한다는 압박감이 다른 선수들보다 크다. 스트레스도 2배로 받고”라며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야수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브렛 필을 제외한 중심타선이 올해는 더욱 분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지완은 ‘초심으로 준비한다. 이렇게까지 못하면 이게 진짜 내 실력이라고. 그만큼 절박하다는 이야기이며,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나지완은 마운드에 비해 타선이 처진다는 것, 인정한다.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가장 걱정할 것이다. 내가 지난해 기본만 했어도 팀은 가을야구를 했을 것이다. 올해는 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 기록 중 무엇보다 중요한 건 타점이다. 알토란같은 타점을 하나씩 쌓아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옆에 나란히 있던 둘은 경기에서 ‘앞과 ‘뒤를 맡는다. 타선의 연결고리다. 둘이 함께 잘 하면, 시너지 효과는 크다. 그래서 또 한 번 물었다. 올해는 상대가 잘 할 것 같은지, 그 느낌이 있다면 말해 달라.”
나지완) (이)범호형은 언제나 기본은 한다. 그래서 걱정이 안 된다. 올해도 주장을 맡았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도 했다. 책임감이 클 것이다. 알아서 잘 할 것이다. 솔직히 범호형보다 내가 걱정이 크지. 지난해 부진으로 (새 시즌에 대한)설렘도 있으나 두려움도 크다. 그 두려움이라는 게 내 자신과 타협할까봐다. 올해는 (내 자신과 싸움에서)지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 그 두려움을 이겨낸다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범호) 4,5번타자에게 이런 ‘물음표가 달려서는 안 된다. 사실 지난해 지완이가 잘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때문에 시즌을 준비하면서 걱정되는 게 많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이를 뒤집을 수 있는 선수다. 또한, 그 힘겨운 시기가 앞으로 현역 생활을 하는데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4번타자로 불릴 때가 행복한 시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압박감은 더욱 커지지만, 지완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 또한, 어떻게든 해결해줘야 하는 게 지완이의 위치다. 그리고 지완이가 잘 해야 팀 성적도 좋아질 것이다. 서로 힘내자.”
나아가 한 가지 더 물었다. 올해의 KIA, 기대해도 좋을까.” 둘 다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렇다.”
이범호) 기대하셔도 좋다. 공격력도 (다른 팀과 비교해)나쁘지 않다. 마운드도 안정됐다. 선발투수가 버티는 동안 4,5점을 뽑고 이를 지킨다면 되지 않을까. NC 다이노스와 개막 3연전을 잘 치른다면, 분명 지난해보다 더 나을 것이다.”
나지완) 내 몫을 하며 보탬이 된다면, 팀도 5강을 다투는데 좋은 싸움을 할 것 같다. 딱히 몇 등을 하겠다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그러나 분명 세밀한 야구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나의 기대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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