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대호, 빅리그 가고 싶다면 이들을 넘어라
입력 2016-02-04 02:54  | 수정 2016-02-04 04:03
시애틀은 헤수스 몬테로에 대한 인내심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대호(33)는 지난 1월부터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훈련해왔다. 그곳은 시애틀 매리너스가 스프링캠프로 사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그는 매리너스 구단의 일원이 됐다.
이대호는 현지시간으로 3일 계약을 완료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매리너스 구단은 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처음에는 1년 400만 달러로 알려졌지만, 이날 ‘타코마 뉴스 트리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계약의 형태는 마이너리그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시 일정 금액을 보장해주는 일명 ‘스플릿 계약일 가능성이 높다.
어떤 형태의 계약이든, 사실은 하나다.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타자임을 보여주면 매리너스 구단은 그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넘어야 할 경쟁자들은 누가 있을까.
현재 시애틀은 좌타자 아담 린드를 주전 1루수로 낙점했지만, 좌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우타자를 원하고 있다. 40인 명단 안에서 그 요건을 충족시키는 선수는 헤수스 몬테로(26)다.
사실, 매리너스 구단의 몬테로에 대한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2012년 135경기에서 타율 0.260 OPS 0.685 15홈런 62타점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후 3년간 메이저리그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도 38경기에서 타율 0.223 OPS 0.661로 부진했다.
‘MLB.com의 매리너스 담당 기자 그렉 존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몬테로가 마이너 옵션을 모두 소진했고, 1루 수비 능력에도 의문이 많다”며 그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태라고 전했다.
때문에 매리너스는 그동안 틈틈이 1루 보강을 해왔다.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지만 최종 계약에는 실패했다.
가비 산체스는 2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대신 영입한 선수가 가비 산체스(32)다. 말린스(2008-2012), 피츠버그(2012-2014)에서 7년간 700경기에 나와 타율 0.254 출루율 0.332 장타율 0.413을 기록했다. 2010년과 2011년 두 차례 19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다.
존스에 따르면, 제리 디포토 매리너스 단장은 외야수 스테펜 로메로(27)가 대학 시절 경험했던 1루 수비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가 시애틀의 2016시즌 전력 구상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보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들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