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초반 악재 반복 NO, LG의 시계는 정규시즌 ‘정조준’
입력 2016-02-03 16:39  | 수정 2016-02-03 16:51
새로운 팀 분위기 형성을 목표로 내 건 LG가 지난 시즌과는 다른 올 시즌 초반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美 글렌데일)=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던 LG. 초반부터 흐름이 좋지 않았다. 주축선수들이 줄줄이 부상 및 재활로 인해 리그 초반 결장하거나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던 것. 새 출발을 다짐한 LG가 달라진 모습으로 올 시즌 초반을 맞이할 수 있을까.
2013~2014년 2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의 환희를 맛 본 LG. 더 높은 단계의 가을야구를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오히려 성적은 급격히 하락했다. 시즌을 돌이켜보며 여러 가지 원인을 떠올렸지만 특히 초반부터 기세를 잃은 것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주력선수들이 대거 부상 및 재활, 그리고 다양한 이유로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페이스를 잃었다. KIA와의 개막시리즈부터 연패 및 끝내기 홈런패배를 당하는 등 개막 후 3연패로 암담한 시작을 했다.
류제국은 2014시즌 종료 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 약 5개월. 류제국은 2015시즌 5월에 다 되서야 1군 무대에서 설 수 있었다. 우규민 역시 왼쪽 고관절 수술로 비슷한 시기, 마운드에 복귀했다. 두 선수는 이후 시즌이 지속되는 동안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냈지만 초반 기세를 잃은 LG의 팀 분위기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선에서도 암담한 소식이 이어졌다. 2014년 활활 타오른 타격을 선보이며 LG의 새로운 4번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이병규(7번)는 시범경기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그 기대감을 더욱 부풀게 만들었다. 그러나 개막전 당일부터 담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니 이후 급격히 타격이 무너졌다. 긴 슬럼프가 지속됐고 옆구리 등 또 다른 부상이 이어지며 2015시즌 70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축선수들 뿐만 아니다. 신인 급 선수도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LG의 기대주였던 좌완 임지섭은 2014년에 이어 2년 연속 개막시리즈에 등판했지만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2⅓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를 내주며 최악의 피칭을 했다. 결국 임지섭은 지난 시즌을 1군이 아닌 2군에서 마무리했다.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던 임정우도 중반 이후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LG는 초반에 계산했던 구상이 대부분 어긋났다.
이병규(사진)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신음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자 양 감독은 올 시즌 계획을 수정했다. 스프링캠프 훈련 때문에 발생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의 전체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쓰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 일찌감치 캠프 전체 일정표를 선수들에게 제공한 뒤 이를 토대로 각자 자신의 리듬에 맞춰 훈련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연습경기도 최대한 줄여 시범경기 및 정규시즌에 컨디션을 맞출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양 감독은 이를 통해 특히 신인 급 선수들이 눈에 들기 위해 캠프부터 과욕을 부리는 것을 경계할 것임을 밝혔다.
고참 급들도 지난 시즌 초반과는 달리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새롭게 캡틴으로 선임된 류제국, 그리고 에이스 우규민과 이병규 등도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빠르게 몸만들기에 돌입, 절치부심의 각오로 시즌 준비에 나서고 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