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밀입국 사건 등 부실한 보안 상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마약 감시망까지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을 국내에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마약조직 운반책 송 모씨(44)를 구속하고, 검거 당시 소지한 필로폰 1㎏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로폰을 구해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1㎏씩 인천공항을 통해 들여왔다. 배낭 속 칸막이 사이에 넣고 그 입구를 꿰매는 수법으로 필로폰을 숨긴 뒤 공항입국장을 버젓이 통과했다. 밀반입한 필로폰은 KTX 특송 화물로 부산에 보내 유통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한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잇따라 밀입국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지난해 말 중국인이 밀입국해 석달째 잠적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 김해출입국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오전 6시20분께 사이판을 출발해 부산 김해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온 중국인 J 씨(46)가 종적을 감췄다. J씨는 이날 오전 중국 푸둥으로 가는 환승기에 탑승 예정이었으나 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2층 환승객 대기장소를 빠져나가 1층 입국장으로 내려가 출국심사대와 감독관석 사이의 통로로 빠져나갔다.법무부는 J씨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J씨가 빠져나간 통로에는 차단시설이 뒤늦게 설치됐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서울 =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