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화값과 거꾸로 가는 주가…日 마이너스 금리 여파 원약세
입력 2016-02-01 17:41  | 수정 2016-02-01 20:16
수출 부진으로 원화값이 급락하는데도 주가는 상승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통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그동안 매도 공세를 접고 올해 들어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6포인트(0.67%) 오른 1924.8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개장 초부터 주식을 사기 시작해 185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1761억원)에 이어 연이틀 대량 순매수를 보였지만 원화값은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 1.40원 떨어진 1200.50원에 마쳤다.
통상 환율이 떨어지면(원화 강세)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다. 하지만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에 이상기류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와 환시가 거꾸로 가는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완화되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엔 약세가 달러 강세를 초래하면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실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BOJ가 깜짝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자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오후장에 큰 반전이 나타났다.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시간 외 거래를 통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1761억원어치를 대거 사들인 것. 반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9.40원 급락한 1199.1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단기적일 뿐 BOJ 통화 완화책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한진 KTB증권 수석연구원은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가 유입될 수 있겠지만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달러 강세 국면에 장기적으로는 증시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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