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글의 막대한 자금 14조원은 버뮤다를 향하고 있었네
입력 2016-02-01 17:12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막대한 수익이 조세회피처인 버뮤다 섬의 한 우편사서함으로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더 선 일요일판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구글이 버뮤다 섬으로 보내는 연간 80억 파운드(약 13조6000억원)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주소지가 버뮤다 우체국의 666번 사서함”이라고 보도했다.
버뮤다 섬은 영국령으로 미국 동부 해안에서 1000㎞가량 떨어진 대서양에 있는 섬이다. 법인세가 없어서 많은 기업들의 조세회피처로 활용되고 있다.
‘더 선은 구글의 주소지를 찾기 위해 직접 버뮤다 섬을 찾았다. 더 선은 버뮤다의 법인 등록 담당기관으로부터 ‘구글 버뮤다 언리미티드와 ‘구글 아일랜드 홀딩스라는 업체가 버뮤다의 ‘코니어스 딜 & 피어먼이라는 로펌에 주소를 두고 등록한 것을 확인했다. 이 로펌은 구글의 사서함이 있는 우체국에서 3블록 거리에 있다. 버뮤다 우체국과 로펌이 입주한 건물의 관계자들은 구글이 버뮤다에 위치한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더 선이 찾아낸 구글 버뮤다 언리미티드는 우체국 666번 사서함에 등록돼어있었다. 666은 기독교에서 불길한 악마의 숫자로 불린다.
영국은 미국에 이어 구글의 두 번째 큰 시장이다. 그러나 구글이 유럽 내 수익을 아일랜드 자회사 2곳과 네덜란드 자회사를 거쳐 버뮤다로 보내는 이른바 ‘더블 아이리시 앤드 더치 샌드위치라는 기법으로 영국 조세당국에 제대로 세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국세청은 구글이 내지 않은 세금을 1억30000만 파운드(약 2228억 원)로 산정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금액이 지나치게 작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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