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미분양 급증 `고분양가` 탓
입력 2016-02-01 17:03  | 수정 2016-02-01 20:15
최근 경기 지역에 급증한 미분양 아파트는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권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말 기준 2만5937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1만2510가구)보다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용인시(7237가구)가 가장 많으며 파주(4285가구), 화성(3617가구), 김포(2708가구), 평택(2360가구)이 뒤를 이었다.
경기권의 이 같은 미분양은 고분양가와 공급과잉이 겹친 결과다. 지난해 11~12월 경기권 미분양 단지 25곳을 비교한 결과 이 단지들은 1순위 미달은 물론 2순위에서 실수요자인 해당 지역 우선공급에서 대부분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운정(2998가구)은 모든 주택형이 2순위에서 미달됐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040만원으로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가 9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분양가가 너무 비쌌다.

앞서 10월 말 분양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1956가구)도 대부분 2순위에서 미달되며 주인을 찾는 데 실패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02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에 비해 다소 비쌌다는 평가다.
공급과잉도 이 같은 미분양에 한몫했다. 9월 분양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1169가구)가 미분양된 상태에서 3개월간 7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용인도 마찬가지다. 분양물량이 2014년 2141가구에서 2015년 2만5022가구로 10배 이상 늘었다.
화성 동탄2신도시도 지난해 11월부터 미분양이 나오기 시작했다. 입지 선호도가 낮은 남동탄인 데다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또 분양물량이 2014년 7894가구에서 2만4858가구로 급증했다. 결국 지난해 말 분양된 동탄2신도시 3차 푸르지오와 동탄2 금호어울림레이크, 신안인스빌 리베라3·4차 등이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김포에서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한강신도시 내 김포한강 아이파크(1230가구)가 고분양가 논란 속에 대부분 미달되며 미분양이 쌓였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올해 경기권 분양물량이 12만가구가 넘어서는 만큼 아파트 공급량과 분양가를 따져보고 신중하게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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