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동아원 인수 나선 사조그룹, 종합식품회사에 ‘한걸음 더 가까이’
입력 2016-02-01 17:00 

사조그룹이 자금난으로 채권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동아원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사조그룹은 동아원 인수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한다는 비전에 한 걸음 다가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이날 한국제분에 1000억원, 계열사인 동아원에 1000억원을 각각 투자해 동아원 그룹을 일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사조그룹이 한국제분의 신주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애초 별도 매각 가능성이 제기됐던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나파밸리 와이너리 등 와인사업부도 사조그룹이 함께 가져간다.
당초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매각 자문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동아원의 공개 매각을 결정하고 매각 공고까지 냈다. 오는 3일 예비입찰이 예정돼 있었지만 사조그룹이 채권단에 따로 인수 의사를 전달해 오면서 공개매각을 포기하고 개별 협상쪽으로 전격 선회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다른 인수후보들에게 수의계약 전환 방침을 통보했다. 동아원 인수를 준비해 왔던 다른 인수후보는 지난달 30일 갑자기 채권단에서 수의계약으로 전환한다는 통보가 왔다”고 전했다.
사조그룹은 종합 식품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국제분의 제분 사업을 인수해 밀가루를 활용한 식품 사업의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한편 동아원의 사료 사업과 기존 육계(닭고기 생산) 사업에서도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사조그룹은 동아원이 워크아웃에 돌입할 때부터 인수에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매물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 일환으로 동아원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현 기자 / 김효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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