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기획…미디어 속 몸짱②] 대중의 기준은 브라운관에 있다
입력 2016-02-01 14:21 
[MBN스타 유지훈 기자] 미디어는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흥행하자 복고 열풍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다카시마 공양탑을 다루자 이를 찾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리고 헬스 트렌드 역시 미디어에 좌지우지 되고 있다.

최근 유도장들은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생활 스포츠를 소재로 연예인들이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부터 유도로 종목을 바꿨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연예인들의 치열한 대결을 보던 시청자들은 유도에 대한 흥미와 체험욕구를 느꼈고 유도장으로 향했다.

주짓수 도장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5일 종영한 KBS2 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는 매력을 잃은 뚱뚱한 여성 강주은(신민아 분)이 김영호(소지섭 분)을 만나 비밀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았다. 김영호는 강주은을 위한 운동 방법 중 하나를 주짓수로 선택했다. 두 사람의 키스신 역시 주짓수를 하다가 벌어졌고 이는 주짓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한 종합격투기 관계자는 요즘 갑자기 주짓수를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안드레 갈벙 같은 주짓수 선수들을 보고 온 게 아니다. 대부분 ‘오마이비너스를 보고 왔다고 하더라. 기존 도장을 다니던 사람들 역시 주짓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이 원하는 몸매도 미디어와 함께였다. 한 전문 트레이너는 2009년도, 영화 ‘300이 히트 쳤을 때는 제라드 버틀러 같은 사람의 몸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몸이 굉장히 터프했었다. 미디어에서 어떤 사람이 화제가 되느냐에 따라서 그때그때 달라진다. 최근에는 소지섭을 많이들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대중은 화려한 브라운관 속 연예인들을 보며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나도 노력하면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상상하며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그들과 우리의 일상이 다르다는 점이다.

스타들은 직업의 일환으로 자신의 몸매를 가꾼다. 그들은 운동을 하면서 수 천 만원에서 수 억 원에 이르는 게런티를 받는다. 그리고 주변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한 운동과 식단조절 끝에 만들어지는 몸이다. 출발선 자체도 다를뿐더러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동시에 네 시간에서 다섯 시간의 운동을 한다는 것은 현실과 매우 동떨어져 있다.

물론 운동을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연예인들의 화려한 몸매는 엄청난 노력으로 이뤄졌지만 환경과 상황적인 요소들이 있어야만 만들 수 있는 결과물이다. 이를 인지하지 않고 운동을 한다면 이룰 수 없는 꿈을 쫒는 격이 될 뿐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