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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출전 없으면 도태” 경고…류승우↓황희찬↑
입력 2016-02-01 08:03  | 수정 2016-02-01 17:13
류승우가 일본과의 ‘AFC U-23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카타르 도하)=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축구 종목은 1팀당 18명만 참가할 수 있다. 신태용(46) 감독은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 3장을 모두 사용하겠다”면서 기존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15명만 참가할 수 있으니 내부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천명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선수권대회 준우승으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출전권을 획득한 신태용 감독은 1월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진행된 귀국인터뷰를 통하여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면 도태된다”고 선수단에 경고메시지를 전했다.
‘AFC U-23 선수권대회의 정원은 23명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8명이 탈락할 수밖에 없다. 각축이 불가피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의 ‘경고가 뼈저리게 느껴질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공격수 류승우(23·바이엘 레버쿠젠)다. 이번 대회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나 레버쿠젠에서는 2015-16시즌 공식경기에서 단 1분의 출전도 없다.

류승우는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본선 첫 2경기 2골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를 발판으로 유럽 진출에도 성공했으나 2014-15시즌 임대됐던 독일 2부리그 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에서 18경기 4골로 활약한 것을 제외하면 원소속팀 레버쿠젠에서는 2013-14시즌의 2경기·11분이 전부다.
‘AFC U-23 선수권대회에 임한 류승우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미드필더 권창훈(22·수원 삼성)·문창진(23·포항 스틸러스)이나 공격수 황희찬(20·레드불 잘츠부르크)과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권창훈은 5골 1도움으로 대회 득점 2위이자 한국 1위에 올랐고 문창진은 4골, 황희찬은 4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여러모로 류승우에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중앙(혹은 처진) 공격수와 좌우 날개가 가능한 소화 위치가 같다. 유럽축구연맹(UEFA) 2015년 12월10일 기준 리그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기회 확보에 애를 먹는 류승우와 달리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3부리그 FC 리퍼링을 거쳐 1부리그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승격하는 단계별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황희찬(20번)이 예멘과의 ‘2016 AFC U-23 선수권대회 C조 2차전에서 슛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리퍼링은 잘츠부르크 육성팀 개념이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만 한정하면 19경기 11골 6도움, 클럽 통산으로는 30경기 13골 8도움을 기록하자 2015년 12월 잘츠부르크의 부름을 받았다. 잘츠부르크에서 오른쪽 날개로 2경기 연속 선발출전 후에 ‘AFC U-23 선수권대회 대표팀에 합류했다.
신태용 감독은 귀국인터뷰에서 막내이고 이번 대회 골은 없었으나 저돌적으로 잘해줬다”고 황희찬을 칭찬했다.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질문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다. 미드필더 권창훈·문창진이 다득점하는 와중에 주전 공격수임에도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마음을 비우고 4경기 4도움을 기록한 것도 호평할만하다.
레버쿠젠은 지난 2시즌에 이어 2015-16시즌에도 분데스리가 4위에 올라있다. 류승우는 임대되지 않는 이상 현 소속팀에서는 앞으로도 출전기회를 얻기 어렵다. 신태용 감독의 경고에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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