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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우 손끝에 달린 OK저축은행의 운명
입력 2016-01-31 17:04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근한 기자]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인 OK저축은행의 가장 큰 걱정은 주전 세터 이민규의 이탈이다. 가장 중요한 시즌 막판에서 악재가 생겼다. 이제 코트 위에서 OK저축은행을 이끄는 사령관은 세터 곽명우다. 곽명우의 손끝이 팀의 운명을 좌우할 모양새다.
OK저축은행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원정 경기서 세트 스코어 3-0(25-22 25-18 26-24)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시즌 20승 8패(승점 62)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56)과의 차이를 벌렸다.
김 감독이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표현 할 정도로 대한항공전은 중요했다. 무서운 기세의 현대캐피탈과 반등을 노리는 대한항공에 반격의 여지를 줄 수 있었다. 그만큼 세터 곽명우의 어깨는 무거웠다.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는 침착하게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민규의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투입됐지만 당황하지 않고 제몫을 했다.
곽명우는 대한항공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이민규가 내일 정밀 검진을 받는다. 인대 손상 혹은 회전근 손상인지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마음은 비웠다. 당분간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당분간 팀을 지휘해야 할 곽명우는 경기 전 많은 긴장감을 느꼈다. 하지만 결과만 본다면 활짝 웃을 수 있게 됐다. 시몬은 26득점 3블로킹 4서브 에이스로 맹활약했고 송명근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태 팀이 완승을 거둔 것. 이날 OK저축은행의 수비와 서브 리시브도 다른 날에 비해 탄탄했다.
곽명우는 경기 후 대한항공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선발로 나서야 하니 많이 긴장되더라. 처음에 잘 가다가 마지막으로 갈수록 성급해졌다. 토스 타이밍도 안 맞아서 감독님한테 지적당했다. 안 된다고 해도 감독님 주문대로만 하자고 생각하니 잘 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결정적인 순간 시몬을 활용해 흐름을 빼앗기지 않았다. 곽명우가 코트 위에서 느낀 시몬의 이날 컨디션은 대단히 좋았다. 곽명우는 시몬은 자신감이 있으면 공이 뜰 때 목소리가 더 커진다. 라피도(빨리)라고 소리치는데 그 소리를 믿고 올려준다.(웃음) 솔직히 중요할 때는 시몬한테 많이 갈 수밖에 없다. 3세트에서 지난 삼성화재전이 떠오르더라. 에이스를 믿고 주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민규의 부재가 기회기도 하지만 부담이기도하다. 곽명우는 (이)민규가 없으니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혼자기에 만약 제가 안 된다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많이 든다. 안 되더라도 공격수를 믿고 주자고 다짐한다. 선수들과도 연습 때나 실전 경기 때나 이야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벤치 사인이 많기에 믿고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김 감독은 승리에도 곽명우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삼성화재전보다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것. 김 감독은 이겼으니깐 칭찬해주고 싶지만 사실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지난 경기보다 토스가 느려진 것 같다. 리시브가 잘 돼서 속공 나온 것은 세터의 토스 덕분이라 볼 수 없다. 빠르게 가야 할 때도 너무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완승을 가져온 수비 집중력에 대한 칭찬은 있었다. 김 감독은 수비 집중력에서 우리가 조금 더 앞섰다. 서브가 잘 들어가고를 떠나서 점수를 올려야 할 때 나온 것이 컸다. 1세트에서도 심경섭의 투입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선수들이 약속한 것을 잘 따라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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