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L] 개도 사람 물면 주인 처벌받는데···어린이 물어버린 황당 원장님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깨무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두살배기 남자아이의 팔을 수차례 깨문 어린이집 원장에게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자신이 돌보던 26개월짜리 남자아이의 팔을 깨문 혐의(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로 기소된 전 어린이집 원장 박모 씨(56·여)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씨는 2014년 6월 자신의 운영하던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들을 깨무는 버릇을 고쳐준다며 A군(2)의 양팔을 여러 차례 깨물었다. A군은 팔 다섯 군데에 이 자국과 함께 심한 멍이 남았고, 물린 이후 다른 사람의 입이 다가오면 경기를 일으키기도 했다.
1심은 A군이 만 두 살이었던 점과 팔에 남은 상처가 다섯군데에 이르는 점 등을 이유로 박씨의 상해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1심은 A군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박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머무는 24시간 보육아동이었다”며 26개월 아이를 물어 아픔을 느껴보도록 하는 것이 적절한 훈육방법인지는 피고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2심도 신체에 손상을 주거나 학대행위를 하려는 고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박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