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이상철 기자] ‘야구인 조범현(56),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KIA 타이거즈의 ‘V10, kt 위즈의 창단 감독, 포수 명조련사 등이 떠오를 터. 또한 ‘세다는 이미지도 있을 것이다. 조 감독은 혹독한 훈련으로 정평이 나있다. 조 감독이 맡은 팀은 ‘단내가 진동했다.
kt도 그랬다. 지난 두 번의 스프링캠프는 ‘지옥훈련이 따로 없었다. 훈련량은 상상 그 이상. 혀를 내두를 힘조차 없을 정도. 하루 일과는 늘 빡빡했다.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빼곡한 일정이다. 밥 먹는 시간 말고는 쉴 틈조차 거의 없다. 지친 선수들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곯아떨어지기 일쑤였다. 너무 힘드니 하루 만에 자동 시차적응이다. 외국인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신생팀 kt는 기초공사부터 해야 하니 더욱 심했다.
kt는 현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 중 하루가 가장 길다. 시작부터 가장 빠르다. 조기 훈련(Early Work) 조는 오전 8시 숙소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오후 훈련의 종료시간은 오후 3~4시가 아니다. 다른 팀보다 더 늦다. 숙소를 오가지 않는다. 야구장에서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끼니를 채운다. 야간훈련까지 마치고서야 숙소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조기 훈련 조의 경우, 12시간가량 바깥에 나가있는 셈이다.
그런데 변했단다. 힘들지만, 남들만큼 힘들다. 너무 힘들어”라며 토로하는 선수가 없다. 예년과 다른 풍경이다. 무엇보다 훈련량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코칭스태프는 다른 구단과 같지 않냐”라며 허허 웃지만 그렇지 않다. 훈련시간은 그대로일지 모르나, 그 안을 채우는 훈련 프로그램은 아주 빡빡하지도 않다.
조 감독은 스스로 변했다”라고 밝혔다. 과거의 조 감독은 훈련량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훈련을 하지 않고 실력이 늘 수는 없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훈련량과 성적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해야 우승할 수 있다면, 모두 다 하루 12시간 이상 운동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다른 구단의 훈련도 조 감독에게 영감을 줬다. 최근 들어 양보다 효율을 따지고 있는 추세다. 조 감독은 많이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의 스프링캠프를 한 번 돌이켜봤다.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지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캠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지해가는 것이다. 고심하다 훈련량을 다소 줄였는데 괜찮은 것 같다. 선수들도 집중력이 보다 좋아졌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훈련 과정도 유연하다. ‘절대는 없다. kt는 31일(한국시간) 투수주와 야수조가 함께 번트 시프트, 런다운 등 상황에 따라 수비 훈련(팀플레이)을 했다. 조 감독은 마운드 위에 조무근이 올라서자, 곧바로 정명원 투수코치를 불렀다. 그리고 빼라”라고 지시했다. 며칠 전 조무근이 70구를 던졌던 걸 배려한 것이다. 조 감독은 그 무엇보다 ‘부상을 가장 싫어했고, 가장 두려워했다.
단순히 조 감독의 생각 전환 때문은 아니다. 어느덧 3년차가 된 kt도 조금씩 신생팀의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점점 프로답다. 알아서 척척. kt는 따로 캠프를 앞두고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 대신 미리 주문은 한다. 그 가운데 저마다 몸을 잘 만들었다. 무던히 땀을 뺐다. 살도 찌우면서.
여기에 kt는 어느새 베테랑이 많아졌다. 자유계약선수(FA) 유한준, 2차 드래프트 이진영 등의 가세로 구심점이 늘었다. 이들은 훈련과 관련해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베테랑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역할 수행은 물론 호흡도 잘 맞춰가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1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선수들의 의식도 바뀌어 최상의 몸을 만들어 왔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진영은 누구보다 조 감독과 오랫동안 사제의 정을 나눴다. 조 감독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SK 와이번스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진영은 그 지도를 받았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스승은 그가 생각해도 많이 변했다.
이진영은 예전에는 말씀도 잘 없으셔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내가 어리기도 했지만. 그런데 SK 시절과 확연히 다르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 (kt에서)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시더라. 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격려도 많이 하신다. 그래서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보다 마음 놓고 운동할 수가 있다”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변했단다. kt도 변했단다. 그 변화는 kt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1년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t도 그랬다. 지난 두 번의 스프링캠프는 ‘지옥훈련이 따로 없었다. 훈련량은 상상 그 이상. 혀를 내두를 힘조차 없을 정도. 하루 일과는 늘 빡빡했다. 오전, 오후 야간 훈련까지 빼곡한 일정이다. 밥 먹는 시간 말고는 쉴 틈조차 거의 없다. 지친 선수들은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곯아떨어지기 일쑤였다. 너무 힘드니 하루 만에 자동 시차적응이다. 외국인선수도 예외가 아니다. ‘신생팀 kt는 기초공사부터 해야 하니 더욱 심했다.
kt는 현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 일정 중 하루가 가장 길다. 시작부터 가장 빠르다. 조기 훈련(Early Work) 조는 오전 8시 숙소에서 출발해 오전 8시30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오후 훈련의 종료시간은 오후 3~4시가 아니다. 다른 팀보다 더 늦다. 숙소를 오가지 않는다. 야구장에서 점심에 이어 저녁까지 끼니를 채운다. 야간훈련까지 마치고서야 숙소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다. 조기 훈련 조의 경우, 12시간가량 바깥에 나가있는 셈이다.
그런데 변했단다. 힘들지만, 남들만큼 힘들다. 너무 힘들어”라며 토로하는 선수가 없다. 예년과 다른 풍경이다. 무엇보다 훈련량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코칭스태프는 다른 구단과 같지 않냐”라며 허허 웃지만 그렇지 않다. 훈련시간은 그대로일지 모르나, 그 안을 채우는 훈련 프로그램은 아주 빡빡하지도 않다.
조 감독은 스스로 변했다”라고 밝혔다. 과거의 조 감독은 훈련량의 중요성을 인지했다. 훈련을 하지 않고 실력이 늘 수는 없다.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기까지 했다고. 하지만 훈련량과 성적은 꼭 비례하지 않는다. 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해야 우승할 수 있다면, 모두 다 하루 12시간 이상 운동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다른 구단의 훈련도 조 감독에게 영감을 줬다. 최근 들어 양보다 효율을 따지고 있는 추세다. 조 감독은 많이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의 스프링캠프를 한 번 돌이켜봤다. 어떻게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지에 대해. 가장 중요한 건 캠프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유지해가는 것이다. 고심하다 훈련량을 다소 줄였는데 괜찮은 것 같다. 선수들도 집중력이 보다 좋아졌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훈련 과정도 유연하다. ‘절대는 없다. kt는 31일(한국시간) 투수주와 야수조가 함께 번트 시프트, 런다운 등 상황에 따라 수비 훈련(팀플레이)을 했다. 조 감독은 마운드 위에 조무근이 올라서자, 곧바로 정명원 투수코치를 불렀다. 그리고 빼라”라고 지시했다. 며칠 전 조무근이 70구를 던졌던 걸 배려한 것이다. 조 감독은 그 무엇보다 ‘부상을 가장 싫어했고, 가장 두려워했다.
단순히 조 감독의 생각 전환 때문은 아니다. 어느덧 3년차가 된 kt도 조금씩 신생팀의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점점 프로답다. 알아서 척척. kt는 따로 캠프를 앞두고 테스트를 하지 않는다. 대신 미리 주문은 한다. 그 가운데 저마다 몸을 잘 만들었다. 무던히 땀을 뺐다. 살도 찌우면서.
kt 위즈의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1년 전보다 훨씬 좋다. 프로 의식 강화 및 베테랑 효과도 있으나, 조범현 감독의 변화도 있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막무가내로 붙잡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야 할 단계가 아니다. 선수들도 스스로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더 하려 한다. 앤디 마르테는 kt에 온 뒤 맹훈련 효과를 체감했다. 그는 숙소에 있을 밤에는 늘 피곤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있을 낮에는 늘 멀쩡하다”라며 누구보다 열심히 움직였다.여기에 kt는 어느새 베테랑이 많아졌다. 자유계약선수(FA) 유한준, 2차 드래프트 이진영 등의 가세로 구심점이 늘었다. 이들은 훈련과 관련해 의견을 개진하기도 한다. 조 감독은 베테랑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역할 수행은 물론 호흡도 잘 맞춰가며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 1년 전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선수들의 의식도 바뀌어 최상의 몸을 만들어 왔더라”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진영은 누구보다 조 감독과 오랫동안 사제의 정을 나눴다. 조 감독이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SK 와이번스의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진영은 그 지도를 받았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스승은 그가 생각해도 많이 변했다.
이진영은 예전에는 말씀도 잘 없으셔서 다가가기 어려웠다. 내가 어리기도 했지만. 그런데 SK 시절과 확연히 다르신 것 같다. 감독님께서 (kt에서)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시더라. 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격려도 많이 하신다. 그래서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보다 마음 놓고 운동할 수가 있다”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변했단다. kt도 변했단다. 그 변화는 kt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1년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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