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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일전] `JAPAN기`에서 사이다 한 캔 어떠세요?
입력 2016-01-30 11:47 
2012 런던 올림픽 3/4위전의 영광 다시 한 번.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1차 목표이자 최종 목표는 올림픽 본선 티켓이었다. 진작에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아직도 뜀박질을 멈추지 않는다. 옆에서 함께 뛰던 푸른 유니폼 입은 사내와 끝까지 1, 2위를 가릴 기세다.
일본이 아니었다면 맥빠진 결승전이 될 법했다. 하지만 일본이 꾸역꾸역 결승까지 올라 한일전이 성사했다. 상황이 변했다. 뼛속 깊이 한일전은 이기고 봐야 한다는 정서가 반영했다.
여론은 자판(JAPAN)기에 갓 꺼낸 사이다의 청량함처럼 시원하게 "꼭 이겨달라"고 외쳤고, 여기에 신태용호가 즉각 응답했다.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여태껏 일본에 한 번도 진 적 없다",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했고, 심상민 등 선수들은 "한일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수들이 모두 잘 안다. 꼭 승리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늘(30일)이 결전의 날이다. 11시45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 겸 AFC U-23 챔피언십' 결승이 열린다.
지난 2012년 8월 10일 런던 올림픽 3/4위전(2-0)과 2014년 9월 28일 인천 아시안게임 8강(1-0) 등 최근 두 차례 올림픽팀간 맞대결에서 2연승 중이다.
이를 지켜본 후배들도 한일전이라면 왠지 모를 자신감이 넘친다. 연제민, 권창훈, 문창진, 심상민, 강상우, 이창근, 이창민, 김승준 등은 2011년 11월 10일을 잊지 못한다. 태국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2 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후반 35분 문창진의 결승골로 1-0 승리한 날.
양 팀 감독 모두 겉으론 웃지만, 속으론 "이 트로피는 우리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권창훈은 성인 대표팀 일원으로 지난해 8월 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한일전에도 참가해 한일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뜨끈뜨끈했던 순간을 몸으로 기억할 듯하다.
소속팀으로 돌아간 공격수 황희찬,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라이트백 이슬찬의 공백이 아쉽지만, 잇몸으로라도 깨물겠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이라고 선수들에게 정신 무장을 요구했다.
최근 두 차례 한일전에서 모두 득점한 선배 장현수(25)는 "결승에 가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상대가 일본이라면 더 말할 게 없다. 아시아 최강자란 사실을 증명해달라"고 응원 메시지를 날렸다.
이 경기는 MBC, SBS에서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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