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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이대호 오리무중 거취, 최종 행선지는?
입력 2016-01-30 11:23 
이대호의 최종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디데이가 단 하루 남았다. ‘빅보이 이대호(34)는 이제 두 가지 선택지서 한 가지를 지워야하는 상황이 됐다. 메이저리그 도전과 일본 잔류의 갈림길이다.
일본의 복수 언론들은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와의 협상 시한을 오는 31일까지로 정했다고 보도했다. 1일은 소프트뱅크의 캠프 시작일이다. 캠프 열외는 없다는 것이 소프트뱅크의 입장. 동시에 지연되고 있는 협상 기간의 데드라인을 정한 최후통첩이기도 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회장이 26일 잔류만 한다면 스프링캠프 도중 합류도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재차 온도를 바꿔 밝힌 것. 오 사다하루 회장의 ‘이대호 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4시즌 이대호가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합류하던 당시에도 오 회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온도나 분위기는 바뀌었지만 이대호의 입장에서도 만약 잔류를 결정한다면 더 이상 시일을 늦추기는 힘들다. 자칫, 소프트뱅크가 보험이나 대안으로 비춰질수도 있다. 거기에 오 회장의 개인 의견과 소프트뱅크 측의 협상 원칙이 일치하는지도 일단은 확인하기 어렵다.
미국 쪽의 협상 속도는 그리 진척되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 ‘샌디에이고 유니언 트리뷴은 아직까지 시장에 남아있는 FA(자유계약선수) 순위를 발표했다. 여기서 이대호는 5위에 선정됐다. 그에 앞서 23일에는 MLB.com이 역시 같은 항목에서 7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쪽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앞서 미국 내슈빌에서 열렸던 윈터미팅에 참여하고 돌아온 이대호는 복수의 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대호의 에이전트 측은 꾸준히 복수의 팀과 접촉하고 있다. 좋은 소식을 기다려 달라”는 입장.
다른 움직임도 예측됐다. 과거 친정팀이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있는 미국 전훈캠프서 훈련중인 이대호는 당초 29일로 예정됐던 귀국을 며칠 미루기로 결정했다. 몇몇 구단과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변수다.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30일 하위 켄드릭이 2년 2000만달러에 LA 다저스와 재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켄드릭은 1년 1580만달러의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고 시장에 나왔지만 마땅한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결국 잔류를 택했다. 물론 주포지션은 다르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던 미계약 FA선수들은 최근 속속 예상치보다 다소 낮은 규모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
이대호의 진출 가능성 자체는 낮지 않다는 것이 복수의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 측이 이대호를 ‘저비용 고효율 FA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결국 이대호 측에서 충분히 만족할만한 조건을 제시한 팀이 나오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도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대호가 최근까지 받았던 제안은 완전히 흡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가 높다. 일단은, 일본 측에서 보장 받은 조건이 더 나은 편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년간 일본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이대호를 필수 전력으로 꼽고 강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다년계약은 물론 연봉인상도 계획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지난 시즌 이대호는 4억엔의 연봉을 받았다. 여기서 1억엔이 더 인상된 5억엔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대호의 선택에 달렸다. 이대호의 최종 행선지는 어느 곳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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