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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팟캐스터]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 두 언니들의 고품격 고민 상담 방송
입력 2016-01-30 09:55  | 수정 2016-02-02 10:57
세상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있죠. ‘팟캐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누구나 고민 하나씩은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다른 이들에게 고민들을 털어놓는 이유는 혼자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팟캐스트에는 이런 고민들을 사이다처럼 해결해주는 유쾌한 방송이 있다.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는 ‘더 놀아본 언니 김수영과 ‘좀 놀아본 언니 장재열이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이다. 두 사람은 아프리카TV 유명 BJ인 대도서관의 방송에서 처음 만나 CJ의 지원과 함께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를 기획했다. 지난해 12월 첫 시작한 이 방송은 거침없는 상승곡선을 보이며 최근 200위권 안에 진입했다.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는 시청자나 사연자의 사연을 받아서 고민 상담을 해주는 방송이에요. 저는 일반적인 20대, 30대들의 삶의 과정을 똑같이 겪어왔는데 조금 더 치열하게, 사건사고 많이 겪어온 좀 놀아본 언니에요. 그리고 조금 더 글로벌하고 화끈하게 언니가 김수영 작가님이죠.(웃음)”(장재열)

제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팟캐스트를 좋아하는데 영상을 보면 청자가 대부분 중장년층이잖아요. 사실 그분이 하는 말씀이 너무너무 저는 다 와 닿거든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에게는 와 닿지 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리는 아닐지언정 적어도 공감을 하게 해주는 그런 방송입니다”(김수영)

김수영은 ‘당신의 사랑은 무엇입니까 ‘드림 레시피 등 네 권의 책을 낸 작가이자 꿈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강연가다. 뮤직비디오와 다큐영화 제작 등 수많은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자로 나서고 있다. 장재열은 ‘청춘상담소 좀 놀아본 언니들이라는 커뮤니티를 비영리적으로 운영, 고민 상담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는 이렇게 고민이라면 이골이 나있는 두 사람의 대화로 꾸며진다.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가 좋아요. 강연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게 혼자서 하는 일이다보니까 팀이 있다는 사실이 맘에 들어요. 저는 이미 80개국을 돌아다녔어요. 충분히 놀아서 놀고 싶은 욕구가 없거든요. 첫 번째 책이 30만부 정도 팔렸고 너무나 많은 것을 누리게 됐죠. 아무래도 이 책의 독자들이 심적으로 힘든 사람들이라 메일을 많이 왔는데 현실적으로 일일이 답장을 해줄 수 없어서 안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결국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업보 청산이라는(웃음) 생각으로 방송을 하고 있어요.”(김수영)

고민상담은 일상이라고 봐요. 개인의 목표이긴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고민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해요. 고민 상담이라는 것이 터부시되지 않는 문화라는 걸 이야기해주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저는 고민 상담 해달라는 사람에게 모두 답장을 해줬는데, 제가 2년 정도 그렇게 사니까 죽겠는 거예요. 매일 40통이 넘게 와있고 이걸 다해주면 새벽4시인데 그렇게 하고 출근하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상담이 하나의 콘텐츠로 공유되었을 때 이것이 이 친구들에게 파급력을 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장재열)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는 팟캐스트에서만 활동하는 방송이 아니다. 아프리카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한 후 다양한 편집을 통해 유튜브에 짤막한 고민 영상들을 업로드 한다. 그리고 녹음본은 팟캐스트에 올리는 형식을 취한다. 한 가지 콘텐츠를 세 가지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셈이다.

아직은 저희도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보니까 매체마다 먹히는 게 달라요. 아프리카TV는 아프리카TV대로, 유튜브는 유튜브대로, 팟캐스트는 팟캐스트대로. 그 접점을 찾는 걸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플랫폼을 옮겨가는 게 쉽지 않아요. 제 블로그에 하루 2000명이 와요. 그런데 아프리카TV에서 날 봐달라고 하면 잘 오지 않더라고요. 의외로 팟캐스트는 순위가 금방 올라가더라고요. 맨 처음엔 800위였는데 지금은 200위까지 진입했어요.”(김수영)

계속 네이버라는 플랫폼을 통해 제가 만드는 고민과 관련된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어요. 한 달에 50만 명이 들어오거든요. ‘10분의 1만 들어와도 5만인데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유입시키기는 쉽지 않아요. 저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팬 층을 어떻게 이곳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장재열)

고민 상담이라는 것은 달리 생각하면 전문가의 영역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심리학을 통한 상담, 신경정신과 의사의 상담과 어느 정도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는 가벼운 듯 무겁다고 느껴지는 고민들에 있어서는 그 어떤 전문가보다 분석적인 방법으로 풀어낸다.

꼭 심리 상담을 요하는 고민만 있는 게 아니에요. 단순히 웃긴 것들도 정말 많아요. ‘저 뚱뚱해요. 연애할 수 있을까요 ‘저 머리가 빠져요이런 것들도 있고, 이럴 때는 한의사 선생님을 모시기도 해요. 가장 많이 들어오는 건 연애와 진로 두 가지예요. 보통 그게 아주 깊이 있는 상담의 영역보다는 코칭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은 상담과는 다른 것 같아요.”(김수영)

한국 사람들은 고민 상담과 심리 상담을 동의어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명확하게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들인 거죠. 고민상담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일상 속에서 한발자국 정도 더 살아본 정도의 누군가가 들려주는 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봐요.”(장재열)

고민은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한 사람의 시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민에서 한 발자국 물러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기 마련이다.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는 고민들에 홀로 밤을 지새우는 현대인들의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즐거운 라디오다.


고민들을 분석해보면 사실 정말 고민할만한 상황이라 고민하는 게 아니라 마음속의 문제들이 더 커요. 궁극적으로는 이런 것들을 깨줄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김수영)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저희가 만드는 콘텐츠가 팟캐스트라는 공간 안에서 대체 불가능했으면 좋겠고, 저희만 가질 수 있는 영역이 있으니까 청취자분들이 그 부분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장재열)


* ‘놀아본 언니들의 고생TV

2015년 12월3일 ‘[고생#1]10살 많은 남자, 만나도 괜찮을까요?로 첫 방송. 2016년 1월29일 ‘[여행] 첫 해외여행, 뭘 어떻게 준비하나요?까지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매주 금요일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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