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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700회①] 김진호 PD “‘서프라이즈’는 아이템과의 싸움” (인터뷰)
입력 2016-01-30 09:51 
[MBN스타 유지혜 기자] 14년간 일요일을 책임져온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이하 ‘서프라이즈)가 700회를 맞이한다.

오는 31일 오전 방송되는 ‘서프라이즈는 700회 특집으로 진행돼 장윤정, 스테파니, 윤형빈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특히 MBC는 700회 특집다운 깜짝 놀랄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예고한 상태. 일주일을 기다릴 수 없어 담당 PD에 직접 전화를 걸어 700회 특집에 대한 귀띔과 ‘서프라이즈의 제작과정을 들어봤다.

현재 ‘서프라이즈를 담당하고 있는 김진호 PD는 700회 특집의 예고에 가장 주안점을 둔 건 아이템이다. 그동안 했던 아이템에 대한 ‘특집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 PD는 700회가 이어지니 예전엔 미스터리로만 남았던 사건들의 전말이 밝혀지거나 새로운 주장이 나타난 에피소드들이 많더라. 그런 아이템들을 선별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을 알리는 특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서프라이즈, 그 사람이라고 불린 ‘서프라이즈 재연배우들이 직접 MC가 돼 프로그램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는 것. 김진호 PD는 가장 잘 알려지고 오래했던 배우들이 MC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메오 출연도 장윤정, 스테파니, 윤형빈 등 화려하다. 김진호 PD는 장윤정 씨는 예전에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스테파니와 윤형빈 씨는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고 하셨다. 모두들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촬영을 무사히 마쳤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700회 특집 이야기를 나누니 문득 담당 PD가 생각하는 14년 롱런의 원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김진호 PD는 이 질문에 저도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라고 웃음을 터뜨리다가 제가 만약 시청자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사건들에 그럴싸한 반론들이 등장하는 게 신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예를 들어 미국의 달착륙을 돌아보자. 소련과 경쟁하는 사이에 미국이 우주선을 발사해 달에 착륙했다는 건 우리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안 갔을 수 있다는 그럴싸한 증거들이 등장하는 주장이 나오면 신기하고 재밌다. ‘서프라이즈에는 때론 음모론적인 뒷이야기를, 때론 감동적인 비하인드를 소개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루져 좋아해주시는 거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14년간 이어진 방송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나는 아이템에 대해 가장 궁금했다. 김진호 PD는 사실 아이템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다. 방송이 오래돼 혹시나 겹치지 않을까 우려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신기한TV인만큼 신기하고 반전이 있고 재밌어야 한다는 아이템의 기준도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10명이 넘는 PD와 작가진들이 놀랍고 재밌는 아이템을 조사해서 서로 발표를 하고 ‘해볼만 하다고 판단되면 보강 조사에 들어가는데 이 과정이 정말 길다. 매주 아이템 5개씩을 선정해야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조사하다보니 소설이었던 경우도 많았다. 일주일 내내 아이템 전쟁을 치르는 셈”이라고 말하며 제작과정의 어려움을 드러냈다.

‘서프라이즈의 명물인 재연배우들에게도 김진호 PD는 고마움을 전했다. 김 PD는 김하영, 김민진, 박재현 등 재연배우들이 연기를 정말 잘하고 애정도 많다. 역할이 에피소드 마다 바뀌기 때문에 빨리 숙지를 해야하고, 한정된 시간에 이야기를 풀어내야 하니 호흡도 빠르다. 이런 걸 다 맞춰준다. ‘서프라이즈 하다가 드라마 연기를 하면 ‘왜 이렇게 연기가 빠르냐는 말을 듣는다더라. 그 가운데에서도 우리 호흡을 잘 맞춰주는 배우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재연배우들을 보고 ‘연예인 보듯 놀란 연예인의 대표주자는 바로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박명수다. 평소 ‘서프라이즈를 맹신하는 정형돈을 위해 유재석과 박명수가 카메오로 등장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김진호 PD는 사실 정형돈 씨가 ‘서프라이즈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카메오로 모시고 싶었다. ‘무도경매에 실패했는데도 그런 정형돈 씨를 위해 나서준 유재석, 박명수 씨에 굉장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진호 PD는 ‘무도 효과를 본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 PD는 ‘무한도전을 통해 화제가 된 후 이미지가 정말 좋아진 것 같다. 우리 촬영 현장이 ‘무한도전에 등장했는데 그 분위기가 잘 담겨진 것 같다”고 말하며 특별한 순간을 제작진과 배우들에 선물해준 ‘무한도전 멤버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근 700회 특집을 맞이해 ‘서프라이즈의 에피소드를 엮은 도서가 출간되기도 했다. 이를 들은 김진호 PD는 전에도 책이 나온 적은 있지만 주로 만화책 위주였다. 이번에 책이 출간되는 걸 보면서 ‘책이 만들어질 정도로 오래했구나하며 700회를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호 PD에 만약 800회 특집이 진행된다면 누구를 꼽겠느냐는 말에 예전에 출연했던 샘 해밍턴 씨가 출연해줬으면 좋겠다. 과거를 기억하는 분들에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그 때까지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제작진이 노력하고 더 잘 만들어야겠다”고 말했다. 김 PD는 어느 분이 제 뒤를 이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좋은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이어받았듯 뒤를 이어서도 ‘서프라이즈기 800회, 1000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프라이즈는 2002년 4월 첫 방송된 후 지금까지 일요일 오전 11시 타임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프로그램이다. 미스터리로 남겨지 역사적 사건이나 잘 알려진 사건의 비하인드 등이 등장해 많은 화제와 인기를 꾸준히 모으고 있다. 오는 31일 오전 10시45분 700회 특집이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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