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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최전성기의 시작과 끝이던 비디치
입력 2016-01-30 06:00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1. 2006년 1월 입단 2. 영혼의 짝 퍼디낸드 3. 맨유에 안긴 수많은 트로피 중 하나 4. 유일하게 넘지 못한 상대 메시 사진=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맨유의 114년 역사 속에 빼어난 수비수들이 즐비했을 텐데 네마냐 비디치(34)는 역대 베스트 일레븐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는 레전드다.
2006년 1월 700만 파운드에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에서 이적한 뒤로 8시즌 반 동안 당시 이적료가 7000만 파운드였어도 아깝지 않을 활약을 했다.
맨유가, 더 정확히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맞이한 최전성기는 비디치의 입단과 함께 시작하여 비디치가 물러난 시점 즈음에 막을 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디치가 수비의 중심에 선 첫 시즌(2006-07), 맨유는 2002-03시즌 이후 4시즌 만에 리그 트로피를 들었고 내친김에 3연패까지 달성하며 프리미어리그 내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2007-08시즌 (박지성의 결장으로 더 잘 알려진) 첼시와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빅 이어(UEFA 챔피언스리그)를 들어 올릴 때에도 비디치는 완장을 차고 후방을 지켰다.
2013-14시즌을 끝으로 인터밀란으로 떠나기 전까지 유일하게 무관에 그친 시즌은 2011-12시즌인데, 공교롭게도 해당시즌 비디치는 종아리, 무릎 부상으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0경기에 그쳤다.
비디치보다는 1년 먼저 떠난 퍼거슨 감독의 영향이 당연히 더 컸겠지만, 어쨌든 비디치와 리오 퍼디낸드라는 유럽 최고의 센터백 듀오가 떠난 뒤로 맨유 왕조는 무너졌다.
비디치는 2009년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바클레이스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두 차례나 FIFA가 선정하는 유럽 시즌 베스트일레븐에도 이름 올리는 등 잉글랜드 안팎에서 명성을 떨쳤다.
올드 트라포드는 영원히 비디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개막전부터 퇴장하며 불길하게 안터밀란과의 인연을 시작한 그는 첫 시즌 23경기를 뛰며 그런대로 새 무대에 잘 적응하나 싶었지만, 올 시즌 허리디스크 증세로 전반기를 통째를 날렸다.
1월 18일 상호 합의로 인터밀란과 계약 해지한 그는 29일 은퇴 선언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그리 아름답게 보내지 못했지만, 올드 트라포드를 누비는 비디치는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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