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보행자 교통사고, 원인은 '부주의'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람들 10명 중 4명이 보행자인 것 알고 계십니까?
모두 보행자와 운전자의 단순 부주의 때문입니다.
우종환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기자 】
요리조리 눈치를 보더니 떼를 지어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차들이 가까이 붙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빠져나갑니다.

8차로 도로 한가운데를 활보하기도 하고, 자전거가 도로를 가로지르기도 합니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 1위 국가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로 숨지는 보행자는 10만 명당 4.1 명으로 OECD 평균의 3배나 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교통사고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행자 사고는 보행자들의 부주의 때문에 일어납니다. 특히 사는 곳에서 가까울수록 사고 확률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미라 / 서울 목동
- "항상 다니는 길목이다 보니까 위험을 덜 느끼고 방심도 해서 사고가 잘 나는 것 같아요."

보행자를 보지 않고 위험하게 들이대는 차들도 사고를 키우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차량 속도 규제가 선진국에 비해 약하다 보니 위험 운전을 하게 되고, 무단횡단을 목격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워진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상옥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휴대용 기기를 보면서 눈과 귀를 닫고 보행하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국가적으로는 제한 속도를 낮춰야 하고…."

한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유용규·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