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세계경제 성장엔진으로 꼽히던 ‘브릭스(BRICs) 시대가 저물고, 한국·대만이 브라질·러시아를 대체한 ‘틱스(TICKs) 시대가 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이 거대한 영토와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 급격한 경제성장을 보이자,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짐 오닐 전회장은 2001년 당시 이들 국가 영문명의 첫글자를 따 브릭스라는 단어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몇년새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자재 수출국 브라질과 러시아가 경기침체에 빠진 상태다. 용어를 만든 골드만삭스마저 브릭스펀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지난해 11월 브릭스펀드 운용을 중단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대신 포함된 한국과 대만은 IT 강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틱스는 IT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신흥국 대만, 인도, 중국, 한국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용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틱스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IT 산업의 중요성은 커지는 반면, 원자재는 쇠퇴하고 있는 세계 경제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흥시장 펀드 운용사인 코플리 펀드의 창업자 스티브 홀든은 신흥시장 주식형펀드들이 투자한 금액 중 틱스로 흘러간 비중이 약 3년전 40%에서 현재 54%까지 증가한 반면, 브릭스 비중은 4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며 브릭스는 더이상 성장엔진이 아니다. 새로운 질서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자산의 절반 이상을 틱스 국가에 투자한 펀드는 전체의 63%에 달한 반면, 브릭스에 자산 절반 이상을 투자한 펀드는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