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카드승인금액 중에서 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율이 높아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더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결제 금액은 꾸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해 1년간 카드 승인금액이 636조8100억원으로 2014년보다 10.1%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체 카드승인금액의 증가율은 2014년보다 4.0%포인트 올라 2012년의 13.5% 이후 3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체크카드의 성장세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전체 카드승인금액 중 신용카드의 승인금액은 503조6400억원,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31조5000억원으로 체크카드의 비중이 20.6%를 기록했다.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2012년 15.8%에서 2013년 17.2%, 2014년 19.6%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여신협회는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최대 50%에 달해 승인금액비중이 20%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승인금액의 증가율보다 승인건수의 증가율이 높았던 데서 나타나듯이 카드결제의 소액화 추세도 이어졌다.
지난해 전체 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4만6533원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신용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5만9504원으로 2.4% 줄어 역대 최초로 5만원대로 내려갔다.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도 2만5336원으로 전년대비 5.0%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공과금서비스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46조29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4.6% 증가했다.
국세의 카드납부 한도가 폐지되고 카드사별로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납부 등 세금납부 혜택을 준 것이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90조5000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5∼7월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1∼2인 가구의 증가와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으로 편의점·슈퍼마켓·백화점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 기조가 유지됐다고 여신협회는 분석했다.
반면 주유 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46조9100억원으로, 저유가 효과와 LPG차량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13.1% 줄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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