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신평 “일부 증권사 우발채무 과다”…9개사는 1조원 넘어
입력 2016-01-28 18:20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우발채무 부담이 과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8일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크레디트 이슈 점검 세미나에서 최근 영업환경과 제도 변화, 대체 사업 발굴 등에 따라 증권사의 유동성 및 신용공여 영업 확대가 우발채무 부담을 빠르게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우발채무 잔액이 1조원 이상인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9개사에 달했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자본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00%를 넘었다.
한신평은 이 같은 증가세에 대해 영업환경과 제도 변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안지은 한신평 연구위원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고 건설사의 신용보강 여력이 저하하면서 신용공여 주체가 증권사로 확대됐다”며 또 채무보증 등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가 완화되는 등의 제도 변화는 중소형 증권사의 업무 범위를 축소시켜 공격적 영업으로 이어지게 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신평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중수익·중위험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이 주가 및 환위험 노출되고 레버리지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레버리지비율은 2010 회계연도 5.3배에서 2015년 3분기 현재 8.3배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이밖에 유가증권 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금리위험에 노출되고 자기매매 이익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영업 포트폴리오의 변화로 증권업종이 전반적으로 위험이 증가하고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우발채무 부담 규제는 증권사들의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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