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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박정민 "내게 이런 시나리오와 역할을 주다니" 울컥
입력 2016-01-28 17:0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정말 이걸 감독님이 시켜주신다고?'라는 마음이었다. '왜 나같은 것한테 이런 시나리오와 역할을 줄까'라고 매니저에게 재차 물어본 기억이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정말 좋았다."
배우 박정민이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동주' 언론시사회에서 "선택해야 하는 수많은 이유보다는 이걸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주'는 일제강점기 스물 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윤동주(1917~1945)의 청년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강하늘이 윤동주, 박정민이 윤동주의 사촌이자 오랜 벗 송몽규를 연기했다. 송몽규는 독립운동에 힘쓴 인물이지만 역사 속에서 그리 유명하진 않다.
박정민은 이날 "일제시대 그 분들의 마음과 한의 크기를 잘 모르겠다.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하면서 이제부터 '박정민이 송몽규'라고 말씀해줬다.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죄송하다"며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가 본 영화를 보고 감동한 게 아니라"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이준익 감독은 "촬영에 임할 때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을 공기로 만들고 최선을 생각해 보면 나도 뭉클할 정도"라며 "박정민 배우가 송몽규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슬픈 것 같다"고 대변했다.
박정민은 "사실 난 의식이 없는 청년이었다"며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가득한 사람이었는데 작은 변화가 있던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역사에 흥미도 없던 사람인데 재미가 들려서 동영상 강의도 보고 책도 찾아봤다"며 "공부하는데 재미가 들린 것 같다. 하고 싶은 공부를 이 영화 통해서 찾게 된 느낌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주'는 지난해 영화 '사도'로 관객을 극장으로 이끈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TV나 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던 이준익 감독의 의문에서 출발했다. 아픈 역사를 관통하는 서사와 그 안에 빛났던 청춘들의 이야기가 이번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지 관심이 쏠린다. 2월18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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