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성수기를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여행사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과 인접한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국제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유류할증료까지 사라져 장거리 여행을 택하는 이들이 늘어 여행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7일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이달(25일 기준)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늘었다. 일본 여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3% 늘었고, 중국(59%)과 태국(33%), 북미(86%), 유럽(60%) 패키지 상품 판매도 증가했다.
대체공휴일 시행으로 다음달 11일과 12일 이틀간 휴가를 쓰면 최장 9일을 쉴 수 있고, 지난해 8월까지 30만∼50만 원을 내야 했던 유류할증료도 없어져 비용 부담이 줄어든 덕이다.
여행주들도 이 영향으로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 주가는 최근 5일간 13% 가량, 모두투어 주가는 최근 6일간 7.7% 가량 올랐다.
특히 지난 26일 알리바바그룹의 여행서비스 플랫폼 ‘알리트립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하나투어는 해당 이벤트 덕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프랑스 파리 테러, 면세점사업 진출로 인한 신규 사업비용 등으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주가가 최근 급락했다”면서 설 연휴 특수와 삼일절 연휴 효과가 시작되고 봄철 유럽 등 장거리 여행이 늘면서 주가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여행주 주가는 외부 요인에 민감하나 회복기에는 어느 산업보다 주가 반영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여행산업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시 유가와 환율 변동이 특히 중요한데 현재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환율은 작년이 더 좋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설 명절 특수라고 해도 작년과 여건은 비슷할 것”이라며 다만 구조적으로 해외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고, 유가 하락이 장기적으로는 여행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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