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50대 노숙자 男 "사람 많아 짜증났다"
입력 2016-01-26 19:05  | 수정 2016-01-27 15:52
1호선 종각역/사진=연합뉴스
1호선 종각역, 흉기 난동 50대 노숙자 男 "사람 많아 짜증났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종각역으로 향하던 열차 안에서 50대 남성 노숙자가 흉기 난동을 부려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26일 오전 8시 25분께 시청역에서 종각역으로 가는 도중 50대 남성 강씨는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흔들며 승객들을 위협했습니다.

초록색 패딩점퍼를 입고 초록색 등산가방을 멘 강씨가 휘두르는 흉기를 피해 승객들이 다른 객차로 서둘러 몸을 피하면서 열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갑작스러운 난동에도 열차 내 다친 사람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난동 소식을 접하고 긴급 출동해 열차 진행 방향에 있는 지하철역에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이 남성은 난동 1시간 20여분 만에 반대 방향인 서울역 주변에서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특수협박 혐의로 서울역 등지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강모(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강씨는 경찰조사에서 "지하철 안에 사람이 많아 짜증이 나, 흉기를 휘두르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겁을 먹고 도망갈 것으로 생각했다. 환청이 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강신느 서울역 인근에서 20여년 동안 노숙 생활을 해왔으며, 가족과는 30여년째 떨어져 지내 연락이 끊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강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것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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