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초 상장추진 기업 3곳중 2곳은 ‘재수생’
입력 2016-01-26 16:21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안트로젠이 다시 한 번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해 말 상장 일정을 진행하다 중단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공모주식 수는 120만주에서 60만주로, 주당 희망 가격은 2만3000원~2만8000원에서 1만7000원~2만2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27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1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를 미뤄온 기업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눈높이를 낮춰 증시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2월 공모주 청약에 나선 기업 9곳 중 6곳이 상장을 재추진하는 기업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합성운모 생산업체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를 시작으로 반도체 유통업체 유니트론텍, 전자부품 제조업체 아이엠텍,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 안트로젠, 의약품 연구개발업체 큐리언트, 바이오 의약품 개발업체 팬젠 등이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지난해 말 코스닥 상장을 진행하다 기관 수요예측에 실패해 상장 일정을 중단했다. 주식시장이 침체된 데다 대체로 공모가가 높게 형성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이들 기업은 중국발 쇼크로 글로벌 증시의 불안감이 급증하는데도 잇따라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 공모주가 뜸한 연초에 선제적으로 나서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IPO가 대거 몰리면서 공모주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며 기업들이 공모주 시장이 비교적 한산한 때를 골라 상장을 추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재도전 기업들은 공모주식 수를 줄이거나 주당 희망 가격을 내리는 등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중국 기업으로는 4년 반 만에 국내 증시 입성을 노리는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홀딩스는 희망 가격을 기존 3600~4500원에서 2900~4200원으로 낮춰 기관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같은 날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안트로젠을 비롯해 아이엠텍, 팬젠 등도 주당 희망 가격을 대폭 내린 상태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해태제과가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지난 22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올 4~5월께 상장 절차를 완료할 전망이다.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한 크라운제과는 2012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일정을 연기했다.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장 일정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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