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해 경제성장률 2.6%그쳐…수출·건설투자에 ‘발목’
입력 2016-01-26 15:51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3%를 기록한 이래 3년만에 최저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분기별 성장률이 0.8%에 달했지만 2분기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여파로 소비 침체 폭이 커지면서 분기 성장률이 0.3%로 곤두박질쳤다. 3분기에는 정부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적극적인 소비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 1.3%로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다시 미끄러졌다. 작년 10월만 해도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평균 성장률을 2.7%, 지난 4분기 성장률을 0.8%로 전망한 바 있는데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한은은 크게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미약한 수출 회복세와 건설투자 둔화를 그 이유로 꼽았다. 성장률에서 내수와 순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뜯어보면 3분기 성장률 1.3% 중 내수가 2.0%포인트, 순수출이 -0.8%포인트(0.1%포인트는 통계상 불일치)를 차지했다. 4분기 성장률 0.6% 중에서도 내수 0.8%포인트, 순수출 -0.2%포인트였다. 수출이 성장률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SOC 등 건설투자 급감도 성장률 둔화에 악영향을 줬다. 주택거래가 줄면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4분기 건설투자가 급감한 것이 주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는 2분기 1.6%, 3분기 5.0%로 상승세를 탄 뒤 4분기 -6.1%로 크게 떨어졌다.
작년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보면 전기가스및수도업이 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건설업 3.2%, 서비스업 2.8%, 제조업 1.4% 순이었다. 이밖에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유가하락 영향으로 2014년 3.7%보다 높아진 6.4%를 기록했다.
[이상덕 기자 /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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