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가 감소해 작년 4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0.6%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26일 ‘2015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기 성장률은 2014년 1분기 1.1%였다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에 0.5%로 떨어진 뒤 작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확대정책에 힘입어 1.3%로 높아졌지만 2분기 만에 분기성장률이 다시 0%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6%에 그쳤다. 이는 2012년 2.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감소했으나 운송장비가 늘어 0.9% 올랐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부진해 6.1% 감소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석유·화학제품,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각각 2.1%, 2.8%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농림어업과 건설업은 감소했다.
4분기 제조업은 석유·화학제품, 반도체 등이 늘어나면서 0.6%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 운수·보관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증가하면서 0.8% 성장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면서 0.4% 감소했다. 농림어업도 전기 대비 1.4% 줄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GDP성장률과 비슷한 0.7%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6% 성장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지식재산생산물투자와 수출은 성장세가 둔화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서비스업이 전년과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제조업의 성장률은 상당폭 하락했다.
실질 GDI는 유가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실질무역손익이 전년의 손실에서 이익으로 전환되면서(-14.0조원 → 39.9조원)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아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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