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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됐던 ‘고치 데드라인’…정우람만 남았다
입력 2016-01-26 06:01 
대다수의 베테랑 주력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제 정우람의 합류 시기가 가장 큰 관심사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감독님이 25일에 못 들어오면 쭉 서산에 있으라고…”
지난 22일 한화 이글스의 서산 2군 훈련장에서 만난 투수 송은범은 인터뷰 도중 본의 아니게 ‘고치 데드라인을 공개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이 서산에 남아 있는 선수 중 송은범을 포함한 주력 몇몇에게 분발의 메시지를 전했던 것. 그리고 3일 뒤 김 감독이 말한 ‘고치 데드라인이 다가왔다.
예고됐던 날인만큼 가장 큰 규모의 고치 후발대가 지난 25일 서산을 떠나 일본 고치 캠프에 합류했다. 5명의 면면도 화려하다. 야수진에서는 지난 시즌 주장 김태균과 알짜배기 활약을 펼쳤던 김경언, 중심 타선이 유력한 최진행이 포함됐다. 투수진에서는 송은범과 배영수가 출국길에 올랐다. 올해 부활이 절실한 베테랑 투수들이다.
고치와 서산으로 이원화 됐던 한화의 스프링 캠프가 점점 메인 캠프인 고치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김 감독은 고치 캠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의 선수만 데려갔던 상황. 그 기준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고치로 부를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서산 캠프의 열기는 고치만큼이나 뜨거웠다.
서산에서는 지난 16일 캠프 첫 날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이 시작됐다. 특히 달리기나 캐치볼 같은 개인 훈련 영상이 촬영돼 고치로 전송됐다. 김 감독은 이를 통해 매일 서산 잔류 선수들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합격자는 곧바로 고치로 향했다. 지난 19일 심수창과 장민석, 이성열을 시작으로 21일에는 조인성, 이용규, 송신영이 후발대로 합류했다.
가장 핵심적인 자원들이라 볼 수 있는 5명도 3번째 후발대로 서산을 떠났다. 이제 서산에 남아 있는 잔류 선수들도 손에 꼽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정우람이 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올해 한화 불펜의 키라고 볼 수 있는 정우람의 합류 불발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정우람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스프링 캠프를 같이 시작 못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미어12에 참가했다. 몸이 올라올 시점은 다소 늦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지난 주 서산에서 만난 정우람은 다 제 불찰”이라며 자기반성을 했다. 정우람은 비시즌 때 운동은 했지만 몸을 제대로 못 만든 것 다 잘못이다.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상황이라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우람은 당시 체력적으로 다 올라온 상태다. 고치에서 부르면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대규모 후발대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다음 주자로는 유력한 상황이다. 정우람이 김 감독에게 ‘OK 사인을 받는다면 고치 캠프의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 점차 본궤도에 오르면서 고치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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