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어쩌다 이 지경까지’ 경매사이트에 자사 주식파는 中 지방은행 주주
입력 2016-01-25 17:27 

중국 지방은행의 주주들이 자신들의 보유 지분을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득이나 떨어진 지방은행 수익이 앞으로도 더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되자 주주들이 경매 사이트까지 기웃거리며 현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지방은행 주주들이 알리바바 온라인 거래사이트 타오바오에서 경매를 통해 팔아치운 지방은행 주식은 4200만위안(약 75억7000만원)에 달한다. 비록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은행 주주들이 타오바오까지 활용해 주식 매각에 나선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지방은행 경영 부실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FT는 지난해 4월 이후 11개 이상의 지방은행 주주들이 이같은 경매 방식을 통해 주식을 매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주주들의 지방은행 주식 매각은 지방은행의 자산 질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FT는 지방은행 주주 대부분은 중소형 제조업체와 지방 공기업들”이라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주요 주주들 역시 경영난에 직면하면서 지방은행 재무구조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트를 생산하는 상하이 시푸 패스터너스는 수익이 갑자기 크게 줄자 지난해 11월 베이징자산거래소(CBEX)를 통해 안후이타이후농업상업은행의 지분 10%를 매각한 바 있다.
한편 지방은행들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업공개(IPO)가 잠정 중단된 탓에 자금 조달의 대안으로 장외시장인 ‘신삼판(新三板)에 노크를 하고 있다. 지린주타이농업은행에 따르면 최소 22개 은행이 신삼판에 상장을 신청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 증권당국이 IPO 승인을 하기 시작한 최근 2주 동안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에 상장이 승인된 지방은행은 3곳에 불과하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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